'자격정지' AG 金 신종훈, '복싱인의 밤' 행사에도 제외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사무엘 기자 | 2014.12.22 18:53

AIBA과의 계약 분쟁으로 선수자격 일시 정지…대한복싱협회는 '공로패' 수상 제외 '논란'

신종훈이 지난 10월 열린 '2014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 49kg급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의 비르잔 자키포프흐스탄 선수를 이기고 한국 복싱에 12년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사진=뉴스1

국제복싱연맹(AIBA, 이하 아이바)과의 계약 분쟁으로 선수생명 중단의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 신종훈 선수가 '복싱인의 밤' 행사에도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훈 선수는 22일 오후 5시 서울 역삼동 G타워에서 열린 '2014 복싱인의 밤' 행사에서 수여되는 '한국 복싱 100주년 기념 공로패'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공로패는 한국 복싱 100년사 동안 국제대회 메달 획득 등으로 국내 복싱 발전에 기여한 복싱인 127명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이에 따르면 12년 만에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신종훈은 당연히 공로패 수상 대상자에 포함됐어야 했다. 하지만 신종훈은 공로패 수상 대상에도 제외됐고 복싱인의 밤 행사에도 초청받지 못했다.

신종훈은 "내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해서 수상자 명단에 빠졌는지 사전에 통보 한 번 받지 못했다"며 "한국 선수를 보호하고 분쟁을 해결해야 할 대한복싱협회가 오히려 아이바의 눈치만 보고있다. 버림 받은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복싱협회에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18일 아이바는 신종훈에게 계약 위반을 이유로 신종훈의 국내·국제 대회 출전 자격을 잠정 정지하고 징계위원회를 연다는 내용을 통지해왔다. 신종훈이 지난달 1일 중국에서 열렸던 아이바 프로복싱(AIBA PRO-BOXING, 이하 APB)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전국체전에 출전한 부분이 계약 위반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신종훈은 이에 대해 아이바와 정식으로 계약한 일이 없고 오히려 아이바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5월 신종훈이 전지훈련 중인 독일로 아이바의 외국인 직원이 찾아와 영문으로 된 계약서를 내밀며 '이것은 계약서가 아니니 서명해도 괜찮다'며 회유해 계약서인지 모르고 서명을 했다는 것이다.


신종훈은 "당시 정식 계약서라는 말은 들은 적도 없고 한글로 번역된 계약서도 주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서라고 주장하는 것도 말도 안 된다"며 "서명할 당시에 계약 주체 중 하나인 대한복싱협회 관계자는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바는 뒤늦게 말을 바꿔 신종훈이 독일에서 서명한 문서가 계약서고 이 계약에 따라 APB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신종훈에게 임시 출전정지라는 징계를 내린 것이다.

신종훈은 징계로 인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제68회 전국복싱선수권대회 겸 2015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 대회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이기에 신종훈에게는 매우 중요했다.


신종훈 선수의 사연이 알려지자 법무법인(유) 에이펙스의 장달영 변호사는 신종훈이 소속된 인천광역시청에 의견서를 내고 신종훈의 징계가 무효하다는 법률자문을 제공했다.

장 변호사는 "아이바의 규정과 신종훈의 계약서를 검토한 결과 신종훈의 출전 정지 처분의 근거가 된 'APB Competition Rule 1.3'은 APB복서의 AOB(아이바 오픈 복싱) 경기 출전에 관한 권리만를 보장하는 조항으로서 징계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며 "계약 역시 신종훈-BMA(아이바의 마케팅 에이전시)-대한복싱협회 사이의 계약으로 아이바 규정 어디에도 BMA와 선수의 계약을 문제삼아 징계를 가할 수 있다는 조항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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