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400명씩 중국인을 한국에 보내는 중국 A여행사는 서울의 광동한방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기로 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 중에서는 성형 뿐 아니라 여드름 치료에도 적극적이다. 광동한방병원은 1인당 1000만원 이상 치료비가 드는 현지 환자를 한국의료관광대전을 통해 5명이나 유치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9~20일까지 중국 상하이 상해전람중심에서 개최한 '한국의료관광대전'에서 중국 환자들이 즉석에서 한국으로 의료 관광을 결정했다. 특히 중국의 병원장이나 의사, 벤처캐피탈 직원은 한국의 성형수술 수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업무협약 체결을 예고했다.
실제 인천시 나은병원은 상하이 양포구 세계의료기관은 물론 중심·시동·노인병원 등과 줄줄이 업무협약을 맺었고, 한국에서 날아간 한의원과 성형외과 등도 치료비만 1000만원이 넘는 환자들을 즉석에서 대거 유치했다.
중국인이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이유는 중국 현지에서 받은 수술이 실패한 경우가 많아서다. 쌍꺼풀 수술은 중국에선 단돈 10만원이면 할 수 있는데 워낙 저가이다보니 실패도 부지기수다. 그래서 이런 중국인들은 성형 수술 수준이 높다고 소문 난 한국 성형외과에 와서 재수술을 원하고 있다.
이영대 메가성형외과 원장은 "지금 중국의 성형수술 시장은 한국의 20년전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며 "중국인들은 양악 등 큰 수술보다는 지방이식이나 실리프팅 등을 유난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특히 한국 병원과 손잡고 투자하거나 환자를 믿고 보낼 수 있는 병원을 찾는 에이전시들이 많다. 실제 이번 의료관광대전에서 만난 중국 의사 쑤모씨(55·여)는 "한국 병원의 기술과 장비를 들여올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는데 마침 해당 병원이 전시회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을 찾았다"고 밝혔다.
한편 5~10년 후에는 중국의료기술이 한국의료기술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선옥 타미성형외과 원장은 "한국의료관광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며 "의료기술 격차는 5~10년이면 좁혀질텐데 에이전시에서 비합리적인 가격으로 환자를 유치하는 걸 방지하고 한국 의료업계도 자정노력을 꾸준히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