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 화려한 부활…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4.12.24 06:20

내수·수출 균형 성장…"'타우린' 치매예방 연구결과 호재 기대"

국내 대표 자양강장제 '박카스'가 1963년 출시 이래 사상 최대 매출(내수+수출)을 경신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올해 동아제약 박카스 매출은 22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인데 이는 2009년 매출(1185억원)보다 5년 새 8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판매 부침이 심한 자양강장제 시장에서 출시한 지 51년이 된 박카스의 이 같은 부활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3일 동아제약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박카스 매출은 17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28억원)보다 7.3%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만 나와도 박카스 연간 매출은 222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박카스가 달성한 매출 신기록 2102억원을 또다시 뛰어 넘는 것이다.

박카스는 2002년 1994억원 매출을 올린 이래 내리막길을 걸었다. 경쟁제품인 광동제약 비타500에 밀려 2007년에는 매출이 1172억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박카스는 역사만큼이나 저력 있는 제품이었다. 이후 내수와 수출이 동반 성장을 하는가 싶더니 2011년 이후 다시 매출이 뚜렷하게 살아나기 시작했다.


내수의 경우 2011년 이후 약국과 슈퍼마켓으로 유통채널이 이원화된 것이 매출 증가의 주 배경이다. 박카스는 '약국용' 박카스D와 '약국 외 일반 유통용' 박카스F로 이원화됐는데, 박카스D 매출은 줄지 않은 채 박카스F 매출이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카스F 매출은 2012년 전체 박카스 매출의 10%에 그쳤지만 올해는 20%까지 성장했다. 동아제약 김용득 박카스 영업전략팀 과장은 "박카스D의 주 고객인 중장년층은 약국에서 판매하는 박카스D를 선호하며, 젊은 층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박카스F를 주로 구입하는 것이 내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 박카스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4.4% 성장한 1876억원이 될 전망이다.

수출 급신장도 박카스 매출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2009년 20억원에 그쳤던 해외수출은 올해 340억원으로 높아졌다. 동아에스티는 미국과 중국, 일본, 캄보디아 등 18개국에 박카스를 수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이종빈 해외사업부장은 "내년에는 중국에서 박카스 마케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중국 성과에 따라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해외 실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박카스에 함유된 타우린이 알츠하이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것도 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과학기술원(KIST)은 최근 동물실험을 통해 타우린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 억제하고, 기억 담당 뇌세포를 활성화해 인지 능력을 정상으로 회복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타우린은 박카스의 주성분으로 박카스D에는 2000mg, 박카스F에는 1000mg이 들어 있다. 김용득 과장은 "최근 타우린의 치매 효과가 발표된 이후 박카스 주문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겨울 비수기에도 박카스 판매실적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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