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아파트' 갈등 풀리나? 노조 사과로 합의 실마리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14.12.22 09:22
서울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입주민과 경비원 간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22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와 아파트 측은 지난 20일 용역업체 교체 이후에도 경비원 등 용역노동자들의 고용이 승계되도록 노력한다는 조정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합의안에는 '새 용역업체가 기존 경비원들을 고용 승계하는 데 협조하고 만 60세로 정년이 끝나는 경비원 11명을 1년 더 근무하게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일반노조 측이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전달한 사과문이 합의의 계기가 됐다. 이들은 '그간 투쟁 과정에서 일부 입주민의 문제를 선량한 대다수의 입주민의 문제로 언론에 비치게 한 데 사과한다'는 취지의 문서를 전달했고 아파트 동대표들이 회의를 열어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지난 10월7일 이 아파트 경비원 이모씨(53)가 분신자살을 시도한 뒤 한 달여간 치료를 받다 숨졌다. 유족과 노조 측은 이씨가 아파트 입주민들의 폭언과 비인간적인 대우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이달 초 회의를 열고 용역업체 변경을 최종 결정했다. 당시 입주자 대표 김모씨(73)는 "(분신) 사건 이후로 주민들이 먹지 못할 음식을 던졌다는 등 주장만 나오고 주민들이 그간 경비원들에게 베푼 선행이나 이번에 3000만원을 모금한 점 등은 알려지지 않아 배신감을 느낀 부분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0일 아파트관리사무소 측으로부터 이달 31일자로 전원 해고예고 통보를 받은 경비원과 용역노동자들은 파업을 결정하고 지난 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양측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제4차 조정위원회를 거쳐 조정안을 최종 확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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