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적반하장'에 강력 대응할 것"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4.12.21 17:28

자사 임직원 맞고소에 강경대응 "LG전자 조 사장,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라"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적반하장격인 태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삼성전자도 공식 입장을 내놓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1일 오후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LG전자와 조성진 사장은 더 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지 말고,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당사는 지난 9월3일 독일에서의 세탁기 손괴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자 LG전자에 대해 고소를 했고, 검찰도 CCTV 자료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당시 직원과 LG전자의 관련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세탁기 손괴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LG전자의 조성진 사장은 검찰의 수 차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서 검찰 수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CES를 목적에 둔 상황을 검찰에서 잘 알고 있음에도 조 사장에 대해 출국금지를 했다면, 공권력과 법질서를 무시하는 정도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 사안은 조 사장의 의도적 세탁기 손괴 행위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있으므로 조 사장을 소환해 화면 속 인물이 본인인지, 왜 그랬는지만 조사하면 된다"며 "조사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CES가 15일 이상 남았으므로 (조 사장이) 신속히 출석해서 검찰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며 "조 사장이 검찰조사에 불응해 100일이 넘도록 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를 입은 당사를 상대로 터무니없이 맞고소를 한 것은 수사를 지연시키기 위한 의도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독일 검찰의 조성진 사장 불기소 결정'도 사실과 다르다고 삼성전자는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독일 슈티글리츠에서 조 사장의 손괴행위가 CCTV에 녹화된 사건과 유로파센터 현장에서 조 상무 일행이 손괴를 하다가 현장에서 발각돼 문제된 사건 등이 입건됐다"며 "그 중 조 상무 일행 사건은 조 상무 일행이 피해자인 자툰사에 피해 변상을 했고, 조 상무가 독일에 전과가 없다는 이유 등 절차상 이유로 종결된 것일 뿐이지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더구나 조 사장 사건은 현재 피해자가 당사이기 때문에 계속 수사 중에 있고, 결코 종결된 것이 아니다"라며 "진상이 명확히 규명될 수 있도록 LG전자 조 사장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삼성전자 임직원을 증거위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지난 12일 서울중앙지점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고소장 제출 이유에 대해 LG전자는 "삼성전자가 LG전자 측에 의해 손괴됐다며 검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 현물이 훼손된 것으로 강하게 의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언론사에 제공한 동영상에는 삼성전자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세탁기에 여러 차례 충격을 가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그 세탁기가 삼성전자가 증거물로 제출한 세탁기와 동일한 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동일한 세탁기라면 증거물로 제출되기 이전에 훼손이 있었다는 것이므로 형사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훼손, 즉 증거위조에 해당할 수 있다"며 "위조된 증거물을 사용해 LG전자의 명예를 훼손했으므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LG전자삼성전자가 특정 매장(자툰 유로파센터)에서 파손됐다고 주장한 세탁기를 증거물로 제출해 줄 것을 계속 요청해 왔으나 9월11일 매장 측으로부터 증거물을 넘겨받은 삼성전자는 증거물 제출을 계속 미루다가 최근에야 제출했는데 이는 증거은닉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자 측은 "재물손괴 사건의 핵심은 훼손된 증거물"이라며 "누구에 의해 증거물이 훼손됐는지, 혹은 조작됐는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며, 검찰조사를 통해 진상이 규명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시내 '자툰 슈티글리츠'와 '자툰 유로파센터' 두 곳의 매장에 진열됐던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이 파손했다며 서울중앙지점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당시 매장에 진열된 제품 2대가 파손됐고, LG전자 측에서는 4대 가격을 변상했다. LG전자 측은 고의성 없이 '품질 테스트'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CC(폐쇄회로)TV를 추가로 확인한 결과 오전 10시30분쯤 슈티글리츠 매장을 방문한 조 사장이 제품 도어 부분에 충격을 준 영상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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