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지록위마(指鹿爲馬) 무슨 뜻?

머니투데이 이슈팀 정은비 기자 | 2014.12.21 14:50
조고는 황제 호해에게 사슴을 바치며 말이라고 거짓말했다./사진=진중권 트위터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꼽으면서 그 뜻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교수신문은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2014년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사회를 규정지을 수 있는 사자성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01명(27.8%)이 '지록위마'를 택했다고 밝혔다.

지록위마는 남을 속이려고 옳고 그름을 바꾸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정치적으로는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록위마는 사기(史記)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진시황이 죽자 환관 조고가 어린 호해를 황제로 세워 조정의 실권을 장악했다. 이후 조고는 자신의 권세를 믿고 호해를 농락하기 위해 사슴을 바치며 "좋은 말 한 마리를 바칩니다"라고 거짓말한 것에서 유래했다.

호해는 "어찌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하오"라며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고 조고는 사슴이라고 말한 사람을 기억해 두었다가 죄를 씌워 죽였다고 한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곽복선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였다.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 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2위로는 '삭족적리(削足適履)'로 170명(23.5%)이 선택했다. 삭족적리는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비유한다.

교수 147명(20.3%)이 꼽아 3위에 오른 '지통재심(至痛在心)'은 '지극한 아픔에 마음이 있는데 시간은 많지 않고 할 일은 많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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