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500만불' 강정호, '2015달러'에 담긴 속뜻은?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종훈 기자 | 2014.12.20 16:01
강정호가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일 프로야구 구단 넥센히어로즈(이하 넥센)가 수락한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은 500만2015달러였다. 입찰에 나선 구단이 굳이 '잔돈' 2015달러를 덧붙인 속뜻은 뭘까.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은 종종 포스팅 입찰 금액에 특별한 의미를 담아 전달하기도 한다. 강정호의 경우, 내년(2015년)에 선전해 달라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지난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에게 5111만1111달러11센트로 숫자 '1'이 9개나 포함된 액수를 적어 독점협상권을 따냈다. 이는 존 헨리 보스턴 구단주가 1을 행운의 숫자로 여겼기 때문.

같은해 한신타이거즈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이가와 게이는 포스팅 응찰액 2600만194달러가 나왔다. 여기서 '194'는 이가와가 전 시즌 잡아낸 삼진의 개수.


류현진도 '행운의 메시지'를 받았다. 2012년 LA다저스가 제안한 포스팅 입찰액은 2573만7737달러33센트. 한국에서 숫자 '7'과 '3'이 행운과 복을 의미한다고 생각한 다저스가 재치를 발휘했다는 것이 당시 현지 매체의 분석이었다.

지난 2011년 다르빗슈 유가 작성한 역대 최고 포스팅 금액 5170만3411달러에는 그를 향한 기대치가 담겨있었다. 3411달러에서 앞자리 '34'는 텍사스 레인저스 최고경영자 놀란 라이언이 전설적인 강속구 투구로 활약할 당시 달았던 등번호다. 뒷자리 '11'은 다르빗슈의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 등번호. 이는 다르빗슈가 일본에서의 기세를 이어 라이언에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한편 강정호는 MLB 사무국으로부터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을 통보 받을 예정이다. 이후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를 통해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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