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러시아 판매중단 계획 아직…상황 예의주시"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장시복 기자 | 2014.12.20 09:00

현지 생산·판매법인 정상 운영 중…브랜드 신뢰도 높일 수 있는 기회

러시아 루블화 화폐가치가 급락하면서 시민들이 환전소에서 달러로 환전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애플, GM, 이케아 등 글로벌 업체들이 일시 판매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는 판매를 당분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러시아 생산·판매법인은 정상운영 중이며 아직까지 생산라인 가동률 감소 등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일 “러시아 화폐가치 하락문제는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판매중단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금리상승은 러시아 소비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어 매출에 다소 악영향이 예상되나 사업을 철수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까지 러시아 지역 TV, 생활가전 판매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4분기 판매량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전체적인 판매액은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LG전자도 이번 일로 러시아 지역에서 사업을 철수할 계획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판매량 감소 등 영향이 있겠지만 사업을 철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태블릿 판매를 중단한 애플과 달리 러시아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앞선 19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움(파산) 사태로부터 얻은 교훈 때문이다.


당시 러시아 시장이 돈이 안된다고 생각해 잇따라 현지 사업에서 손을 뗀 일본 업체들과 달리 삼성전자, LG전자는 시장에 끝까지 남아 러시아 국민들로부터 브랜드 신뢰도를 높였다.

또 양사는 모두 러시아 현지에 연구소와 생산·판매법인을 운영 중일 정도로 현지화에 공을 상당히 들였기 때문에 판매 법인만 있는 여타 업체들과는 처한 상황이 다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은 스마트폰뿐만 TV, 생활가전 등 주력 판매제품에 있어서도 중요한 시장”이라며 “단기적인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해서 쉽게 사업철수를 결정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전량 러시아 내수로 소비되므로 환율변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며 “러시아 내수심리가 악화돼 단기적으로 판매량이 줄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업을 정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와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로 국가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환율방어를 위해 60억달러 가량을 투입했으나 지난 17일 하루에만 루블화 가치가 20% 가량 하락했다. 올 초와 비교해서도 50% 이상 화폐가치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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