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박 수주 감소 속 컨테이너선은 수주 크게 늘 것"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4.12.21 16:50

수출입은행 보고서…유가하락으로 내년 에코십 투자 부진, 해양플랜트 침체, 컨테이너선만 활황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다가오는 새해에 선박 수주 감소세가 지속되나 컨테이너선만은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컨테이너선은 TV, 휴대폰을 비롯한 IT제품 등을 주로 싣고 나른다.

21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펴낸 '2014년 해운조선시황 동향 및 2015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새해에 당분간 유가하락 추세가 지속되면서 석유 시추와 연관된 해양플랜트 부문 침체가 본격화되고 탱커(원유운반선), 벌크선(광물·곡물 등을 싣고 나르는 선박) 등 상선 수주도 올해보다 더 부진해질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양종서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내년 전세계 선박 수주량은 올해 대비 12%, 수주액도 같은 기간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 컨테이너선은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은 연료소모량이 많은 특성상 에코선(친환경 선박)에 대한 투자수요가 살아 있어 내년도 수주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벌크선은 중국 내 자국 수요 발주량이 주를 이루면서 한국업체 수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탱커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북미 셰일가스에 대한 반발로 '밀어내기 수출'을 지속하면서,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수주량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밖에 올해 전세계 선박 수주는 컨테이너선, 벌크선, 탱커 등 상선시장이 2013년에 있었던 투자붐 후 휴식기로 수주가 급감했다. 또 하반기 유가 하락으로 해양플랜트 부문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을 모두 합쳐 드릴십(원유시추선) 2척,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1척만 수주했을 정도로 해양플랜트는 수주가 부진했다.

올해 유일하게 수주가 양호했던 분야는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가스선이다. LPG선의 경우 북미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실수요가 뒷받침돼 발주가 늘어났다.

LNG선의 경우 해상운임이 내려가는 추세지만, 러시아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인 '야말(Yamal)'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연계 수요와 향후 셰일가스 수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수요로 여전히 발주량이 많다.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전세계 수주량은 전년 1~11월 대비 31.0% 감소한 358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를 기록했다. 지난달까지 올해 총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90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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