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운명의 날, 헌재 앞 진보·보수단체 격돌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4.12.19 10:26

[통진당 해산]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심판 선고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재판관 9명 중 전체 3분의 2인 6명 이상이 찬성하면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이 내려지게 된다. 2014.12.19/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심판 선고를 앞둔 19일 오전 9시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는 통합진보당과 진보단체, 그리고 보수단체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원래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했던 통합진보당은 경찰 출입통제 등 문제로 현대 사옥 맞은편의 래미안갤러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오전 9시10분쯤 기자회견장에 도착했으며 손에 보라색 풍선을 든 통합진보당 당원 300여명은 스크린으로 방송 중계를 바라보며 조금은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통합진보당 오병윤 원내대표는 "2000년 민노당 창당 이후 15년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제 몫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그런데 오늘 정당해산심판 청구 결과가 나와 이것이 민주국가라면 가능한 일인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신정권 이후 투옥당하고 눈물을 흘리며 만들어 온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다"며 "최후의 사법정의의 보루라고 하는 헌법재판소가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엄마부대, 탈북자단체연합, 고엽제전우회,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 400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 모여 통합진보당 해산촉구 집회를 가졌다.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자유에도 한계가 있으며 좌익정당은 대한민국에 맞지 않으므로 정당을 해산시켜야 한다"며 "법치가 무너진 이 사회에서 종북세력을 완전히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에서 선고가 시작되는 오전 10시가 되자 "헌법재판소로 가자"며 횡단보도를 건너가기 시작했고, 진입을 통제하는 경찰에 의해 막혀 길에서 대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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