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년만에 임원 연봉 동결, 허리띠 졸라맨다"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황시영 기자, 유엄식 기자 | 2014.12.19 09:31

(상보)위기극복 솔선수범, 2009년 이후 처음… 재계 확산 여부 '주목'

삼성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 임원들의 내년 연봉을 동결하기로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연봉 삭감조치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위기극복을 위해 약 2000여 명의 전 계열사 임원들의 급여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부분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18일 오후 전체 임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연봉 동결을 통보했다"며 "임원들이 위기극복에 솔선수범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연봉 20%를 삭감하고 성과급의 경우 전무급 이상은 전액, 상무급은 30% 자진 반납했다.

하지만 실적에 따라 개인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인센티브(OPI)는 그대로 지급하기로 했다.


삼성의 이같은 조치는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임원들의 연봉을 동결함에 따라 다른 대기업들도 임원들의 연봉 인상을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기업들도 올해 실적이 크게 좋지 못한 만큼 이같은 분위기는 다른 대기업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포스코(POSCO)는 대기업 가운데는 가장 먼저 임원들이 자율적으로 10~25%까지 임금을 반납했다. 권오준 회장이 급여 30%를 반납키로 하면서 임원들도 허리띠 졸마매기에 동참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3월 경영 여건이 나아질 때까지 전체 임원이 일부 급여를 반납하기로 한 이후 급여 변동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해 내년에도 임원 임금 동결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른 대기업들도 연봉을 동결하지는 않더라도 인상률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많은데다 내년 전망 역시 밝지 않아서다. 대기업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나 분위기를 고려하면 작년보다 연봉이 많이 오르길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라며 "임원의 경우 개인별 성과급 격차가 컸는데 내년에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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