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美 이틀연속 급등, 계속된 훈풍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4.12.19 08:32
연준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안도감에 미국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번 FOMC에서 그동안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처럼 연준이 ‘상당기간’ 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기는 했지만, 금리 정상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는 새로운 문구로 대체돼 상황이 좋아 졌다. 당장 통화정
책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해준 때문이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지난 2000년대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의 금리인상 패턴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더라도 그 속도는 시장이 우려하는 것처럼 빠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점도 안도감을 더해주고 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서 오는 2015년 기준금리 전망이 기존(1.375%)보다 낮은 1.125%로 제시된 점이나, 최근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가 엇갈린 방향성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1900선 밑으로 떨어지며 조정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연준 통화정책 외에도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대내외 변수들이 다수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선 그리스 대선 1차 투표가 부결됨으로써 연말까지 예정된 2차(23일)와 3차(29일) 투표 결과에 따라 그렉시트(Grexit)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여지가 있다. 러시아 문제도 아직 경계감을 떨어버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대폭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이어 금융 부문(은행) 안정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며 루불화와 국채금리의 급등세가 진정되고, 주식시장도 급반등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글로벌 에너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OPEC과 미국의 힘겨루기 양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재정수지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수준에 머물러 있어 러시아의 디폴트 이슈가 언제든 재부각될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주 러시아 국영기업 등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하는 법안에 서명할 방침을 세우는 한편, 그동안 러시아 제재에 미온적이었던 스위스가 유럽과 미국의 경제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서방국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성명서 효과 등으로 인해 이틀째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421.28포인트, 2.43% 오른 1만7778.1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48.34포인트 2.40% 상승한 2061.2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04.08포인트, 2.24% 오른 4748.40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500의 이날 상승폭은 올들어 최대다. 또 전날과 이날 이틀간의 다우 상승폭은 6년만에 최대다. S&P500의 이틀간 상승폭도 2013년 1월 이후 약 2년만에 가장 큰 것이다.

전날 연준의 비둘기파 성명서 효과가 이날도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이 6주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가 이날 4%대 급락했으나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 급락에 대한 우려보다 연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6달러, 4.2% 내린 배럴당 54.11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5년7개월만에 최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주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경기 선행지수도 상승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표와 서비스 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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