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효과에 이틀째 2%대 급등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기자 | 2014.12.19 06:23

올들어 최대폭 상승..다우 이틀간 상승폭, 6년만에 최대

미국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성명서 효과 등으로 인해 이틀째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421.28포인트, 2.43% 오른 1만7778.15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48.34포인트 2.40% 상승한 2061.23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04.08포인트, 2.24% 오른 4748.40으로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500의 이날 상승폭은 올들어 최대다. 또 전날과 이날 이틀간의 다우 상승폭은 6년만에 최대다. S&P500의 이틀간 상승폭도 2013년 1월 이후 약 2년만에 가장 큰 것이다.

전날 연준의 비둘기파 성명서 효과가 이날도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이 6주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가 이날 4%대 급락했으나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 급락에 대한 우려보다 연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이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36달러, 4.2% 내린 배럴당 54.11달러에 체결됐다. 이는 2009년 5월 이후 5년7개월만에 최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6주만에 최저를 기록하고 경기 선행지수도 상승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표와 서비스 지표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댁 리서치그룹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게일 두댁은 "연준이 전날 통화긴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게 증시를 안심시켜줬다"고 설명했다.

◇ 연준 FOMC 성명서 효과 지속

전날 증시 급반등을 이끌었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 효과는 이날도 지속됐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지겠다고 밝힌 데 대해 증시가 이틀째 환호한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전날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유지'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be patient)'이라는 문구로 대체했다. 또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전날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사실상 제로수준(0~0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통화 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이던스는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던 기존 성명서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유지했던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고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경기와 고용, 인플레이션 추이 등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경기선행지수 상승

미국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8만9000건으로 전주보다 6000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9만5000건을 밑돈 것은 물론 6주 만에 최저다.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9월 초부터 10주 연속 30만건을 밑돌다가 11월 마지막주 31만4000건으로 늘어났지만 12월 들어 다시 3주 연속 30만건 미만으로 떨어졌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4주 이동평균 건수도 29만8750건으로 전주대비 750건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의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 컨퍼런스보드는 이날 11월 경기선행지수가 0.6% 상승한 10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를 상회한 것이다.


켄 골드스타인 컨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 상승은 올 겨울에도 미국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을 나타내는 11월 동행지수는 0.4% 상승했고, 후행지수도 0.3% 올랐다.

◇ 필라델피아 12월 제조업·12월 서비스지표, 부진

미국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상황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가 전월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은 18일(현지시간) 연은 제조업 지수가 24.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21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11월의 40.8보다 하락한 것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25.0을 밑도는 것이다. 이 지수는 제로(0)를 기준으로 경기확장과 위축 여부를 판단한다.

금융정보업체 마킷은 이날 미국의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3.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6.9를 밑돈 것은 물론 전월의 56.2보다 낮은 것이다.

부문별로는 신규 주문지수가 53.1을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고용지수도 지난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한 마킷의 12월 복합 PMI는 53.8로 전월의 56.1보다 하락했다.

◇ 오라클 '급등'등 기술주 '강세'..허츠 '급등'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오라클은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10.18% 급등했다. 애플 주가도 2.80% 올랐고, 페이스북은 2.84% 상승했다.

렌트카 업체인 허츠글로벌홀딩스는 칼 아이칸이 지분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5.77% 올랐다.

◇ 유럽 증시, 급등 마감

유럽 증시도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성명서 효과와 독일 경제지표 호조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95% 상승한 339.05를 기록했다. 이날 STOXX600지수 상승폭은 2011년 11월 하순 이후 최대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04% 오른 6466.00으로 마감했다.

독일 DAX30지수는 2.79% 상승한 9811.06를 기록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3.35% 급등한 4249.49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성명서 효과가 유럽 증시를 랠리를 이끌었다. 이날 발표된 독일의 기업신뢰지수가 호조를 보인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독일 민간 경제연구소 Ifo는 이날 12월 기업신뢰지수가 105.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1월의 104.7을 웃돈 것이다.

한편 이날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30센트, 0.1% 오른 온스당 1194.8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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