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일모직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되며 공모가의 2배에 달하는 시초가 10만6000원을 형성, 시초가보다 7000원(6.60%) 오른 1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제일모직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은 보통주 3136만9500주(23.24%)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이 부회장의 제일모직 지분가치는 3조5448억원에 달한다.
현재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1996년 일본 유학시절 삼성 계열사가 실권한 제일모직 전환사채를 주당 7700원에 사들인 것이다. 당시 매입금액은 48억3000만원으로 18년 만에 73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외에도 지난달 상장한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 지분 870만주(11.25%)와 삼성전자 84만주(0.57%), 삼성생명 12만주(0.06%), 삼성화재 4만4000주(0.0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의 가치는 이날 종가기준 각각 2조4404억원, 1조634억원, 142억원, 132억원으로 총 3조5312억원이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총 상장주식 가치는 7조7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건희 회장(11조8881억원)에 이어 국내 주식부자 순위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 부회장에 제일모직 상장과 함께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면서 기존 주식부자들의 순위는 한 단계씩 밀려났다. 기존 '넘버2'를 차지하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6조1074억원을 기록하며 3위로 한 계단 하락했고 이어 4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5조7726억원), 5위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3조8100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날 제일모직 상장으로 이 부회장 외에도 삼성 오너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지분가치가 1조1800억원씩 상승했다. 이들 자매는 제일모직 보통주를 각각 1045만6450주(7.75%) 씩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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