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기술현장 만남' K-걸스데이 대단원

머니투데이 유영호  | 2014.12.19 05:30

우수 체험수기 시상식 개최… 김영서·김민수양 '대상' 영예

여성 인력의 산업기술 현장으로의 사회진출을 유도하기 위한 '2014 K-걸스데이(K-Girls' Day) 프로젝트'의 수기공모전 시상식이 18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렸다.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뒷줄 왼쪽 4번째)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공
"직접 기술현장을 방문해보니 여성도 이공계 영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꿈을 포기하려했던 내가 바보 같다."

여성 인력의 산업기술 현장으로의 사회진출을 유도하기 위한 '2014 K-걸스데이(K-Girls' Day) 프로젝트'가 18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수기공모전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K-걸스데이 프로젝트는 진로 선택을 앞둔 여학생들의 이·공학계열에 대한 취약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여학생들에게 기업, 연구소 등 기술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공학계열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나아가 산업기술 현장으로의 사회진출 유도하기 위한 취지다.

기술강국 독일은 2001년부터 여학생들이 기업, 연구소, 대학 등을 방문해 기술, 직업을 체험하는 '걸스데이'를 개최해 여학생의 이·공학계열 진학 및 취학 비율을 37%까지 확대했다.

독일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벨기에, 폴란드, 스페인, 체코, 스위스 등 독일을 포함해 유럽 16개국에서 비슷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와 여성가족부, 미래창조과학부 주최,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주관, 머니투데이 후원으로 올해 첫 행사가 열렸다.

지난 10월 29일 첫 열린 K-걸스데이에는 전국 2000여명의 중·고·대학교 여학생들이 삼성·포스코·두산·현대 등 21개 대기업과 경동나비엔·필룩스 등 중견·중소기업 25곳,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 49곳 등 95곳의 기술현장을 찾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과 연구기관들은 비밀유출 우려 등으로 그동안 공개하지 않던 기술현장을 우리나라의 미래인재들에게 아낌없이 공개했다.

이날 시상식은 우수 체험수기 발굴을 통해 참가 여학생들의 경험을 비참가 여학생들에게까지 확산하기 위해 준비됐다. 김현철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술정책과장과 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을 비롯해 참여 기업 대표, 수상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중·고등부에서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소를 방문했던 양명여고 김영서양이 대상인 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 한다은양(방문기관 샘표우리발효연구중심)과 양명여고 김현경양(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소), 대왕중 이규리양(대우조선해양)에게는 각각 KIAT원장상인 금·은·동상이 돌아갔다.

대학부에서는 LG화학기술연구원을 방문했던 경희대 화학공학과 김민수양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찾은 단국대 최나연양이 금상, 포스코에너지를 방문한 경운대 정유원양이 은상, 경동나비엔을 탐방한 인천대 안혜원양이 동상을 각각 수상했다.

대학부에서 대상을 받은 김민수양은 "여성은 전공에 상관없이 취업만 빨리하면 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고민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꿈을 다시 찾을 수 있어서 기뻤다"고 말했다. 중·고등부에서 대상을 받은 김영서양도 "여성 R&D 인재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많은 여학생들이 K-걸스데이를 통해 자기의 꿈을 찾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훈 KIAT 원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10만명 이상의 이공계 인재를 대학에서 배출하지만 실제 기술 분야로 진출하는 여학생의 비율은 전체의 20%에도 채 미치지 못한다"며 "K-걸스데이를 통해 여학생들의 기술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진로 개발을 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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