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땡큐 '연준 인내심'..올들어 최대 상승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기자 | 2014.12.18 07:31
유가 급락과 러시아 경제 우려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가 17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파 성명서 발표에 힘입어 2%내외 급등한 것이다.

다우는 이날 288포인트(1.69%) 올랐고, S&P500은 40.15포인트(2.04%) 상승했다. 다우와 S&P500의 이날 상승폭은 올해 들어 최대다. 나스닥지수도 2.12%나 급등했다.

연준의 FOMC(공개시장위원회) 성명서와 옐런의 기자회견이 이날 투심을 부양했다.

연준은 FOMC 성명서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를 삭제했으나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문구를 없애는 대신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데 있어 '인내심을 가질 것(be patient)'이라는 문구로 대체한 것이다. 그러면서 연준은 "이 가이던스는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던 기존 성명서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며, 통화정책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경기와 고용, 인플레이션 추이 등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국제유가가 이날 1% 반등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쿠바가 반세기만에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월가는 '연준의 인내심'이 증시를 부양했다며 연말 랠리를 다시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크브룩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피터 잔코브스키스는 "연준이 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기 때문에 유가가 안정되면 증시는 연말까지 랠리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드워드존스의 투자전략가인 톰 커스팅은 "연준이 미국 경제를 계속 지지할 것이고, 이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증시는 장기적으로는 기업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고, 경제 개선은 기업 실적을 증가시킬 것이다"고 덧붙였다.

운더리치증권의 수석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시장은 우려했던 것보다 연준이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점에 환호했다"며 "당초 시장은 이날 유가와 러시아 위기보다 연준의 매파적 성명을 더 걱정했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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