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연준 '비둘기파'성명에 '2%내외 급등'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기자 | 2014.12.18 06:36

다우·S&P, 올들어 최대상승

미국 뉴욕증시는 1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파 성명서 발표 등으로 인해 2%내외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88.00포인트, 1.69% 오른 1만7356.87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40.15포인트, 2.04% 상승한 2012.8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96.48포인트, 2.12% 오른 4644.31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나흘 만에 반등했다. 다우와 S&P500의 이날 상승폭은 올해 들어 최대이다.

연준이 이날 비둘기파적인 성명서를 발표한 게 증시 급반등을 이끌었다.

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상당기간 초저금리 유지' 문구를 삭제했으나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며, 통화정책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이날 반등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4센트, 1% 오른 배럴당 56.47달러에 체결됐다.

월가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고 밝히는 등 비둘기파 입장을 나타낸 게 투심을 부양했다고 평가했다.

◇ 연준,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 갖겠다..상당기간 문구 삭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7일(현지시간) '상당기간(considerable time) 초저금리 유지'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가질 것(be patient)'이라는 문구로 대체했다.

또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사실상 제로수준(0~02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통화 정책 정상화에 착수하는 데 인내심을 가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가이던스는 상당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던 기존 성명서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유지했던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기준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고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경기와 고용, 인플레이션 추이 등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미국 경제는 완만한 속도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고용시장 상황이 약간 개선됐고, 노동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점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아울러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를 밑돌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2%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앞으로 2년간 기준금리 전망치를 지난 9월 대비 하향 조정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위원들은 내년 말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가 1.125%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월 1.375%보다 낮아진 것이다.

또 2016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기존 2.875%에서 2.5%로 내렸다.

◇ 옐런, 내년 초까지 금리 인상 없을것..정책변경 아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7일(현지시간)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며, 통화정책기조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옐런 의장은 "앞으로 최소 2차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FOMC 정례회의가 1월과 3월, 4월, 6월에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옐런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빨라야 내년 4월 이후에 가시화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이달 연준의 새로운 가이던스가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옐런 의장은 "앞으로 매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는 형태의 2000년대식 금리 인상 방식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유가 하락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경제가 4분기에 2%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연준은 저유가로 인한 디플레이션 위험과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영향 등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가 하락은 소비자들에게 감세와 같은 효과를 미친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가계 소비에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의 자본지출이 축소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고용 개선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실업률이 내년 5.2%까지 하락하며 정상 수준을 보일 것이며, 2016년과 2017년에도 지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11월 소비자물가 전월比 0.3%↓…6년래 최대 하락

미국 노동부는 이날 계절 조정치를 감안한 지난달 소비자물가(CPI)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휘발유 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6년래 최대 하락한 것이다. 또한 시장 전망치인 0.1% 감소보다 하락폭이 큰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1.3%(계절조정 미적용)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 폭이다. 지난 10월엔 1.7%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시장 전망치인 1.4% 상승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휘발유 가격은 전월 대비 6.6% 하락해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1% 올라 10월의 0.2% 증가보다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론 1.7% 상승해 10월의 1.8% 상승을 밑돌았다.

◇ 美·쿠바, 국교 정상화 공식선언…반세기만의 화해

미국과 쿠바는 이날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양국 사이에 새로운 역사의 장이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오 성명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는 데 실패한 '낡은 접근방식'을 끝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번 변화를 통해 미국과 쿠바 양국 국민들을 위한 새로운 기회들을 창출할 것이다"며 "이는 새로운 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회와 "허심탄회하고 진지한 논의"를 갖고 반세기 동안 이어진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하는 문제를 논의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도 같은 시간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취지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양국은 반세기 이상 이어온 단절 관계를 청산하고 정치, 경제, 문화 등의 교류와 교통에 다시 물꼬를 트게 됐다.

◇ 유럽증시, 상승 마감

유럽증시도 이날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유가 반등에 따른 에너지주의 선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책 실시 기대감이 이날 증시를 끌어올렸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전날대비 0.3% 상승한 329.81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07% 상승한 6336.48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대비 0.20% 하락한 9544.43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전장대비 0.46% 오른 4111.91에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 연립정부가 추대한 스타브로스 디마스 후보는 이날 실시된 의회의 대통령 선거에서 1차 투표가 부결됐다.

한편 이날 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20센트 오른 온스당 1194.5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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