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정치] 4.(끝)대권 삼국지…무대 vs 박·문·안 vs 반총장

뉴스1 제공  | 2014.12.18 05:15

춘추전국시대 與, 김무성 부상…野, '문재인·안철수·박원순' 3강 구도 재편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자천타천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여야 잠룡(潛龍)들에게도 2014 갑오년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등 굵직한 선거 일정과 새누리당 전당대회, 민주당-안철수 신당 합당 등 정치 지형이 요동치는 과정에서 여야 잠룡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2017년 19대 대선까지는 3년이 남았지만 몸 값을 높이기 위한 여야 잠룡들의 경쟁은 새해에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2014.12.17/뉴스1 © News1


◇與 춘추전국 시대…김무성, 당권 잡고 급부상

'포스트 박근혜'로 꼽을만한 뚜렷한 차기 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의 잠룡들은 올해 춘추전국시대를 보냈다.

과거 이회창-이명박-박근혜 등이 굳건히 자리를 잡고 대망론을 펼쳤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여권내 차기 대권 지형도는 올해도 이어졌다.

올해 여권 내에서 가장 몸 값을 끌어올린 주자로는 단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꼽힌다.

지난 2013년 4월 재보선 당선 이후에도 당내 권력과는 한 발 떨어져 지낸 김 대표는 지난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잡으면서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지난 1월 첫 째주 리얼미터의 '여권 차기주자 선호도' 주간집계 조사(2500명, 유무선 RDD, 95% 신뢰수준에 ±2.0%)에서 11.8%를 기록한 김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인 7월 셋 째주 13.9%로 지지율이 상승했다.

김 대표는 9월 첫 째주 조사에서는 여권 내 다른 후보군이 한 자릿수에 그칠 때 19.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여권 내 차기주자 선호도 1위를 굳혔다.

상하이발(發) 개헌 논란과 청와대 문건 파문 등으로 지지율 상승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김 대표는 12월 첫 째주 조사에서도 14.7%로 1위를 달렸다.

김 대표가 이처럼 무주공산인 여권 차기 대선 후보로 급부상 했다면,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2014년은 잔인한 한 해 였다.

6·4 지방선거 전까지만 하더라도 여권 내 유력 차기 대권 후보로 꼽혔지만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치명상을 입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정 전 의원의 막내 아들이 "국민 정서가 굉장히 미개하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도 결정타였다.

서울시장 출마 바람을 타던 지난 3월 첫 째주 정 전 의원은 리얼미터 조사에서 18.3%로 여권 내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로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6·4 지방선거 직후인 6월 첫 째주 조사에서는 11.8%로 떨어졌고, 12월 첫 째주 조사에서는 7.5%에 그쳤다.

정 전 의원과 함께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반박(反박근혜) 전선을 형성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도지사 직에서 물러난 지난 7월 첫 째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13.1%로 여권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 이상 탄력을 받지는 못했다. 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중앙 정치 무대로 돌아오면서 언론 조명을 받았음에도 지지율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

국회의원 직을 던지고 6·4 지방선거에 출마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역시 올 한해 롤러코스터를 탔다. 남 지사는 경기지사 당선 직후 김무성·정몽준·김문수 등 당내 대선 후보군들과 지지율 조사에서 어깨를 나란히했다.

그러나 지난 8월 군 복무 중인 남 지사의 아들이 가혹행위에 연루돼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고 지지율이 급락했다.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꾸준히 중앙 이슈를 만들면서 대선 후보군에 이름을 넣고 있다.

진주의료원 논란에 이어 올해는 무상급식 논쟁을 촉발하면서 여론의 관심을 받았고, 이에 보수층 등 전통적 지지층이 호응을 보내며 지지율 상승 효과를 봤다.

19대 총선 불출마 이후 2년여만에 제주도지사로 정치권에 돌아온 원희룡 제주지사는 3~4%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대권의 꿈을 키우고 있다.


2014.12.17/뉴스1 © News1

◇野, '문재인·박원순·안철수' 3강 희비 엇갈린 한 해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은 문재인·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3강 구도 속에 각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한 해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4 지방선거의 덕을 톡톡히 봤다. 여권 유력 주자인 정몽준 전 의원의 도전을 가뿐하게 물리치고 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하면서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다는 평가다.

박 시장은 1월 첫 째주 리얼미터 '야권 대선 후보군 지지도' 조사에서 안철수·문재인 의원에 한참 뒤진 8.8%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6·4 지방선거 직후 6월 첫 째주 조사에서는 20.0%로 두 의원을 제치고 선두로 자리 잡았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8대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점차 씻어내는 한 해를 보냈다.

문 의원은 지난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댓글 의혹 사건에서 목소리를 낸 데 이어 올해에는 세월호 정국에서 단식농성을 펼치는 등 정국의 중심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한 문 의원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親노무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비대위원 자리에 올랐고,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치적 입지를 회복 중이다.

이에 반해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한 해 동안 내리막길만 걷는 시련을 겪었다.

야권 내 차기 대선 후보 1순위로 꼽히던 안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전격 합당을 선언한 직후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합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탄생시켰지만, 제3의 정치 세력을 갈망하던 안 의원의 지지 세력은 급격하게 이탈했다.

합당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에서 무승부에 그쳤고, 7·30 재보선에서 패배하자 안 의원은 김한길 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직에서 물러나면서 정계 입문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안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의원에 밀려 야권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도 3위로 내려 앉았다. 안 의원은 리얼미터 1월 첫 째주 조사에서 24.4%로 1위를 기록했지만, 6·4 지방선거 직후 12.2%, 당 대표 사퇴 이후인 9월 첫 째주에는 8.4%로 떨어졌다.

야권의 또다른 대선 주자였던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역시 7·30 경기 수원병(팔달구) 보궐선거에서 정치 신인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정치적 상처를 크게 입었다.

손 전 상임고문은 7·30 재보선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라남도 강진의 토담집에서 칩거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문재인 의원과 함께 친노 진영의 카드로 몸 값을 올리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 역시 지난 6·4 지방선거를 계기로 야권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불모지 대구에서 시장선거에 나서 4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김 전 의원은 12월 첫째주 리얼미터 야권 차기 대선 후보 조사에서 8.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안철수 의원(8.4%)까지 위협했다.

◇반기문 대망론으로 정치권 술렁…여야 모두 촉각

지난 10월에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대망론으로 여야 정치권이 한 때 술렁였다.

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4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차기 대선 후보 1위를 기록하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새누리당에서는 친박(親박근혜) 포럼에서 반기문 대망론이 튀어나오면서 '김무선 견제 카드' 등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따라 붙었다.

이후 반 총장의 측근들이 반 총장의 야권 대선 후보 출마 가능성을 타진해왔다고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언급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던졌다.

반 총장은 본인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지자 "대망론에 대해 전혀 아는 바도 없고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뚜렷한 여야 대권 후보가 부각되지 않는 한 당분간 반 총장을 향한 정치권의 관심은 이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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