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호황 누린 반도체, '내년에도 웃는다' 전망 우세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4.12.18 15:37

D램, 낸드플래시 매출성장 지속될 듯…삼성전자, SK하이닉스 최대실적 경신 관심

글로벌 반도체 업계가 올해 20년만의 호황을 누린데 이어 내년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에도 최대실적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 성장한 3331억5100만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WSTS가 3개월 전 전망한 예상치(3253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786억달러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가 주력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올해 사상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82억7300만달러(약 42조8000억원), SK하이닉스는 157억3700만달러(약 17조6000억원)의 매출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그렇다면 내년에는 반도체 시장이 어떤 흐름을 이어갈까. 업계 안팎에선 올해 만큼은 아니지만 성장 추세는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많다.

◇ 메모리칩 평균판가 하락에도 판매액은 증가=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1GB당 평균판매가격(ASP)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업체 비트그로스(메모리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상해 성장률을 계산하는 방식) 증가로 대체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IHS에 따르면 내년 1GB당 평균판매가격은 D램 0.84달러, 낸드플래시는 0.37달러로 올해보다 각각 13%, 30.2% 하락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체 시장규모는 D램이 496억8400만달러, 낸드플래시가 334억2100만달러로 올해보다 각각 9.6%, 9.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세화공정 기술개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술선도 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비트그로스는 내년에도 시장평균을 상회할 전망이다.

◇ 모바일·서버 D램 강세…고용량 스마트폰, SSD로 낸드시장도 훈풍=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모바일D램 양산비율을 올해보다 높일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업계 선도기술인 20나노 D램 양산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내년 7월 윈도우서버 OS 지원 종료를 앞두고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서버용 D램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D램 규격에 있어서도 DDR3보다 2배 빠른 DDR4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낸드플래시도 대용량 스마트폰 판매 증가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버) 판매 증가로 시장규모가 올해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SSD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내년 모든 라인업에 TLC(트리플레벨셀) 탑재해 양산량이 대폭 늘어나고 3차원 적층구조의 V낸드 생산도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외 도시바, SK하이닉스도 TLC V낸드 본격 양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AP 파운드리 경쟁 고조…삼성전자 14나노 핀펫 관심= 내년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TSMC, 미국 인텔의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파운드리 경쟁도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20나노급 AP가 대세였다면 내년부터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이 가미된 제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출시될 14나노 핀펫 첫 제품이 엑시노스(Exynos) 시리즈로 대표되는 모바일 AP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 애플 아이폰6 후속 시리즈에 탑재될 A9, 안드로이드 제품군에 탑재될 퀄컴사의 스냅드래곤 신제품도 14~16나노 공정 제품이 될 전망이다.

◇ 국내 업체 최대실적 깰까= 내년에도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전망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투자 업계에서는 양사가 내년에도 D램, 낸드플래시 판매량 증가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실적호조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2015년에도 사상 최대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이익을 12조5000억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5조8000억원으로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예상치보다 20% 가량 늘어난 것이다.

다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반도체 업종 특성상 하반기 이후에는 시장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3. 3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4. 4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
  5. 5 "회사 따라 지방으로 이사 가요" 집 팔았는데…'1억' 세금폭탄, 왜? [TheT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