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1900 지지선 결국 깨질 듯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4.12.17 16:23

증권가 단기저점 전망 최저 1850선까지.. FOMC 이후 美연준 매파전환 여부 우려요인

코스피지수가 10개월여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산타랠리'가 아닌 '스크루지조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강한 지지선으로 여겨져 온 '코스피 1900선'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잇따른 대외악재 돌출로 1900을 단기적으로나마 또 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잇따라 나온다.

1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21% 내린 1900.16으로 마감했다. 하반기 조정장세가 한창이던 지난 10월17일 종가(1900.6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지난 2월5일 코스피가 1891.32를 기록한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 이탈이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지속, 총 2조3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9일까지 16거래일간 외국인 순매수규모(2조6800억원) 중 대부분이 단 6거래일새 썰물처럼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외국인은 대형주를 중심으로 국내증시에서 집중적으로 매물을 출회하고 있다.

최근 5거래일간 금융투자(+6270억원) 연기금(+3586억원) 등을 중심으로 기관에서 1조3000억원 가량의 순매수세가 유입됐음에도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당분간 외국인 매매추이에 따라 국내증시가 흔들리는 현상이 또 반복될 수밖에 없는 수급환경이 조성돼 있다.

당장 러시아발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는 부분이 우리 증시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WTI(미국텍사스유) 등 국제유가 가격이 이미 배럴당 60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추가하락 전망까지 나오며 주요 산유국 중 한 곳인 러시아의 재정상황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인도네시아 역시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가하락과 연계된 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 역시 주가급락, 환율급등(통화가치 절하) 등 악재가 커진 상황이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시기와 관련한 시그널을 내비칠 지 여부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10월하순 양적완화 종료선언을 앞두고서 진행된 달러강세로 신흥시장에서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된 바 있다.


만약 FOMC 회의록에서 초저금리 기조 종료시점을 시사하는 문구조정이 있을 경우 우리 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칠 영향도 더 커질 전망이다. 일본엔화의 추가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도 수출주 위주의 우리 증시의 실적모멘텀을 추가로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피에 대한 눈높이도 상당히 낮아졌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달 말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12월 저점 전망치인 1900~1950 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 저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1900 하회시점을 내년 1월로 봤지만 잇따른 대외악재 돌출로 이달 내에 1850까지는 하단이 뚫릴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연중 저점인 1880선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이들도 물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900을 일시적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지만 빠른 시간내에 1900선을 회복할 것"이라며 "1900선은 직전 저점권이자 12개월 향후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로 극심한 저평가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대외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변수들이 시장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지만 이미 대부분 재료가 등장한 상황인데다 그 영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다"며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바닥권까지 내려와 있어 추가하락 압력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 역시 코스피 단기저점을 1900으로 제시했다.

다만 조 연구원은 "곧 있을 FOMC 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태도가 확인이 된다면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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