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소장과 반장, 동료 인부 등 3명을 소환, 조사한 결과 김씨가 작업을 하러 비계에 오르다 추락해 숨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동료인부는 경찰조사에서 "김씨가 점심식사 후 조금 먼저 올라갔고, 추락 장면을 직접 목격하진 못했으나 '쿵'하는 추락음을 듣고 달려가 보니 김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 목격자가 없기 때문에 100% 확언할 수는 없지만 유족들 진술 등을 토대로 자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어떤 이유에 의한 실족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씨가 발견 당시 몸에 다수의 골절상을 입고 있었다는 점도 추락사로 잠정결론 내린 근거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당시 두개골과 대퇴부 등에 골절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 현장 관계자와 동료 인부들을 추가 소환해 롯데건설 측이 안전관련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사고 당시 김씨가 홀로 비계에 오른 점이나 현장 책임자가 없었던 점 등이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2인 1조, 3인 1조로 조를 이뤄 작업하더라도 한 명이 조금 먼저 비계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단지 김씨가 조금 먼저 비계에 올랐다고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며 "구체적으로 사고 당시 어떤 작업 중이었고 평소 어떤 식으로 작업해왔는지 등 동료들의 진술을 토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고 직후 후속 조치가 적절했는지 여부도 따진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 측은 사고 직후 119나 경찰이 아닌 민간 병원으로 연락했으며 구급차는 김씨를 발견한 지 20여분만에 도착했다. 김씨는 결국 아산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롯데 측이 119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과 관련해서도 어떠한 경위로 구급차 대신 민간병원 구급차를 부르게 됐는지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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