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상장 D-1, 삼성SDS처럼 대박날까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4.12.17 15:11

목표가 최대 12만5000원··· 메릴린치 "제일모직, 삼성전자홀딩스 및 삼성SDS와 합병할 것"

청약증거금으로 30조원을 흡수하며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운 제일모직의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7일 기준 증권가에서 제시된 제일모직의 최고 목표주가는 12만5000원이다. 공모가의 2배 넘는 목표주가의 출현은 18일 제일모직 상장 '대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목표가 최대 12만5000원…공모가 136% 웃도는 가격=이날까지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또는 적정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총 9곳으로 유진투자증권이 최고가인 12만5000원을 제시했다. 최저가는 KTB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이 낸 7만원으로 9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9만5300원으로 나타났다.

상장 첫날 시초가 범위는 공모가 5만3000원의 -10%인 4만7700원에서 100%인 10만6000원까지 형성될 예정이다. 만일 100% 시초가인 10만6000원에 출발해 15% 상한가까지 기록한다고 가정할 경우 주가는 최고 12만3500원까지 상승 가능하다.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7조원으로, 시초가 100% 형성시 1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13~14위권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시가총액 14위인 삼성화재의 시가총액은 13조9000억원 수준이다.

제일모직의 유통주식 비율은 공모주 중에서도 낮은 편이다. 공모주는 상장 첫날 유통주식 비율이 낮은 경우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다. 삼성SDS의 경우 상장 직후 발행주식의 36.2%가 유통 가능했고 제일모직은 19.2%에 불과한 상황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인덱스·액티브 펀드 등의 기본 유지물량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통 주식수 과소에 힘입은 가파른 주가 상승이 가능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코스피200 조기 특례편입도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기편입이 아닌 특례로 코스피200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상장 후 30영업일이 경과해야 했는데 글로벌 지수 대비 편입기간이 길다는 의견을 반영해 관찰기간이 15일로 단축됐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200 특례편입 규정 변경으로 제일모직이 그 첫 번째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며 "조건을 충족할 경우 제일모직은 삼성SDS와 함께 2015년 3월 동시만기일 다음날 코스피200에 편입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이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되기 위해서는 15영업일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의 1%인 11조7000억원을 상회해야 한다. 11조7000억원은 주가로는 8만7000원에 해당된다.


◇제일모직, 삼성전자홀딩스와 합병 관측=제일모직을 분석한 모든 애널리스트들은 정도에 차이는 있으나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한 기업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제일모직의 입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시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국내 증권사 대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분석을 잘 내놓지 않는 편인데 최근 메릴린치가 삼성전자-제일모직 관련 분석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우동제 메릴린치 전무는 "제일모직의 상장은 지주사 전환 이슈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인적 분할한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SDS 그리고 제일모직의 합병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세 기업의 합병으로 삼성 오너일가가 그룹의 핵심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이며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일모직은 상장 후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이 23%에 달하고, 삼성전자 지분을 8% 보유한 삼성화재의 2대주주(19%)로 그룹의 핵심에 위치해있다.

향후 지주회사의 설립과 오너 일가의 효과적인 지배력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는 2대 8 비율로 삼성전자홀딩스와 사업 자회사로 분할하고, △삼성전자홀딩스가 제일모직과 삼성SDS를 합병하는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들은 삼성전자 사업자회사에 귀속되며 적어도 2~3% 배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제일모직이 삼성전자홀딩스와 합병 후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면 기업 체질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으로 판단했다.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에 계열사 배당금과 브랜드 로열티가 더해져 순이익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윤태호, 여영상, 나은채, 이경자,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삼성전자홀딩스와 합병하고 삼성전자 사업자회사가 현 수준의 이익에서 배당성향을 30%로 상향하면 제일모직의 세후 배당금은 약 1.5조원에 달한다"며 "지주회사 전환 후 계열사 매출의 0.2%를 브랜드 로열티로 받는다면 6060억원의 세후 수수료 수익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배당과 브랜드 로열티를 합산할 경우 제일모직의 당기순이익은 현재 1898억원 대비 10.3배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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