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추락사고' 은폐의혹…2.6km 병원까지 40분 걸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이지현 기자, 박성대 기자 | 2014.12.16 18:31

경찰·119신고도 안해… 일부에서 은폐 시도 의혹도 제기

16일 오후 1시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 공사현장에서 인부 1명이 추락해 인근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숨졌다. 롯데 측은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으며 공사를 중단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진=뉴스1
제2롯데월드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1명이 추락해 숨진 가운데 롯데 측이 사고 은폐를 위해119가 아닌 민간병원 구급차를 이용하다 응급조치를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캐주얼동 콘서트홀에서 비계 해체작업 중이던 김모씨(63)가 8층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몸에 다수의 골절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 옮기던 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별도의 사고 접수나 사전 통화 없이 오후 1시40분쯤 병원에 도착했고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과 아산병원에 따르면 김씨가 서울 아산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사고 발생 40분 후인 오후 1시40분쯤이다. 제2롯데월드에서 아산병원까지 차로 8분여 거리인데 30분 넘게 지연된 셈. 이에 따라 롯데 측에서 사고를 은폐하거나 수습하려 시도하다 실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또 롯데 측은 소방서에 사고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송파소방서는 "오늘(16일) 제2롯데월드 사고와 관련해 신고받은 적이 없으며 현장에 출동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경찰 신고도 롯데 측이 아닌 의료진에 의해 이뤄졌다. 아산병원 측이 김씨의 시신이 도착한 후 풍납파출소에 신고하고 다시 풍납파출소가 병원 관할인 신천파출소로 사건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김씨는 인근 병원차에 실려 왔으며 119나 112 신고가 안 된 상태였다"며 "통상 병원에서 환자가 오면 신원조회를 해야 하는데 인적사항 파악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의료진이 112에 신고를 했다"며 말했다.

롯데 측은 지난 4월 발생한 제2롯데월드 배관사고 당시에도 인근 지정병원에 구급차를 요청한 지 18분 후에야 119에 신고해 응급조치를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A병원은 이날 김씨의 병원 도착시간을 묻는 질문에 "개인 진료기록이라 알려드릴 수 없다"며 회피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지정병원인 서울병원 앰뷸런스가 사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1시20분이었다"며 "사고신고 후 현장 도착까지 15분이 걸렸다. 현장에서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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