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폭발시대, '단순화'로 혁신하라"

머니투데이 발도르프(독일)=강미선 기자 | 2014.12.12 05:00

클라우드·모바일·소셜·빅데이터 핵심 키워드…"삼성電와 IoT 기업용 솔루션 협력 확대"

크리스토프 휘텐(Christoph Hutten) SAP 최고 회계담당자(Chief Accounting Officer)는 10일(현지시간) 독일 발도르프 SAP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SAP의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 등을 설명했다./사진제공=SAP
세계1위 기업용 SW(소프트웨어)업체 SAP가 '단순화(Simplicity)'를 내걸고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최근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개발 협력을 체결한 데 이어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분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할 예정이다.

크리스토프 휘텐(Christoph Hutten) SAP 최고 회계담당자(Chief Accounting Officer)는 10일(현지시간) 독일 발도르프 SAP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클라우드 △모바일 △소셜 △빅데이터 등 4가지 사업 키워드를 제시하고 이를 통해 기업의 운영을 단순화해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 없이는 이제 데이터를 저장하고 SW가 가동되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고, '모바일'은 우리의 모든 일상과 연동된다"며 "이젠 이메일이 아닌 언제나 연결된 '소셜' 미디어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빅데이터'는 우리 행동을 실시간 분석해 미래를 예측해준다"고 말했다.

기업이 처리해야 할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늘고 IT환경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만큼 클라우드와 모바일을 도입해 업무처리·의사결정 속도와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생산된 전 세계 총 데이터량은 4조4000억 기가바이트. 2020년에는 약 10배가 증가한 44조 기가바이트에 달할 전망이다.

SAP가 빅데이터 활용 통합플랫폼 '하나(HANA)'를 기반으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을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나'는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스크가 아닌 메인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방대한 데이터에 대한 검색 및 접근이 일반 DB(데이터베이스) 보다 1만배까지 빠르다.

SAP는 하나 플랫폼을 활용해 화학·금융·의료·교육·산업장비·유통·서비스·스포츠 등 25개 업종별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 성장세도 매우 가파르다. 올해 SAP의 클라우드 사업 연간 성장률은 41%로 SW(소프트웨어)부문 성장률(6~8%)을 압도한다.


크리스토프 휘텐은 "기업의 복잡성을 줄여 경쟁력을 높이는데 'SAP 하나 클라우드'가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위한 M&A 전략도 밝혔다. SAP는 2010년 이후 사이베이스(모바일플랫폼업체), 석세스팩터스(클라우드 기반 인적자원관리 솔루션업체), 아리바(클라우드 기반 전자상거래업체), 하이브리스(전자상거래플랫폼업체) 등을 잇따라 사들였고 지난 9월에는 클라우드 기반 여행 및 비용(T&E) 관련 SW업체 컨커 테크놀로지스를 83억달러에 인수했다.

크리스토프 휘텐은 "우리가 M&A를 하는 것은 경쟁업체를 사들이거나 트렌드 때문이 아니라 조직과 비즈니스의 빈구석을 메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AP는 한국에서 IoT, 웨어러블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와 관심이 커지면서 SAP 하나 플랫폼 활용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SAP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기업용 솔루션 개발을 위한 협력을 체결했다. 유통·금융·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삼성 기기에 최적화된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을 공동개발키로 한 것.

다니엘 슈나이스(Daniel Schneiss) SAP 하나 플랫폼 총괄은 "웨어러블 기기, 커넥티드 카 등 IoT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많아지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정보가 생성돼 이를 분석·처리하기 위한 솔루션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삼성전자 등이 IoT에 관심이 많고 연결성이 좋기 때문에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장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사적 자원관리 프로그램인 'ERP'로 유명한 SAP는 독일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전세계 190개국 26만3000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169억 유로(24조5529억원) 매출을 올렸다.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4. 4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
  5. 5 월세 1000만원 따박따박…컨테이너 살던 노숙자→건물주 된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