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4조6000억’ 서울메트로·도시철도公 합친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14.12.10 11:00

서울시, 10일 지하철 양공사 통합 발표…인력 감축 관건, 오는 2016년 상반기까지 통합 완료

서울메트로가 운영 중인 서울 지하철 2호선. /사진=뉴스1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 운영주체인 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살림을 합친다. 양쪽에서 새는 비용을 줄여 안전·서비스 등 꼭 필요한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

10일 서울시는 오는 2016년까지 서울지하철 운영기관 두 곳인 ‘서울메트로’와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를 통합해 줄어든 조직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합병 시너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번 양 공사의 통합은 지난달 24일 시가 내놓은 ‘투자·출연기관 혁신방안’의 첫 핵심 사업이다. 시는 당시 18개 투자·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재정·안전 등 조직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양 공사를 통합하게 된 배경은 중복 운영에 따른 비효율성의 심화다. 양공사의 인력·업무 중복·물품 개별구매에 따른 추가비용이 만만찮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특히 양 공사가 운영 효율 면에서 민간이 운영하는 지하철 9호선과 비교되며 이보다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의 1개 역 당 관리인원은 15명, 도시철도공사는 11명인 반면, 9호선은 7명으로 적다. 또 1km당 운영인원도 서울메트로 65명, 도시철도공사가 42명이지만 9호선은 26명으로 인력 대비 효율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1994년 도시철도공사를 설립하며 서울메트로와 경쟁 구도를 형성코자 했으나 이조차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안팎으로 나왔다. 비효율성 극대화로 빚과 적자만 늘었다. 지난해 양 공사의 부채는 4조 6000억원, 적자는 4100억원에 이른다.

양 공사 통합으로 조직을 줄여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우선 인력구조를 점진 재편한다. 경영지원·기획·안전관리 등 양 공사 중복 업무를 합친 후 관제·역무·승무 등 운영분야를 합치고, 마지막으로 기술 분야를 통합하겠다는 계획이다.

인력구조 개편에서 노사 간 민감 사항인 구조 조정 등 감축에 대해선 시·양 공사·노조 등 구성원 간 긴밀히 협의해 결정키로 했다. 시는 인위적 감축 없이 중복 업무에서 남는 직원을 인력이 부족한 분야에 재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양 공사 통합에서 비용 절감의 관건은 인력 감축이란 점에서 향후 시가 노사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

인력재편과 함께 양 공사 물품을 공동구매할 수 있게 되며 절감하는 비용도 연간 수억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사무비품 등만 공동 구매해 왔으나 통합 후 전동차 등도 공동구매 할 수 있게 돼 절감 규모가 늘어나게 됐다.

양 공사는 또 독일 노사관계 제도를 벤치마킹해 ‘노동이사제’와 ‘경영협의회’를 도입키로 했다. 노동이사제는 노조 측이 이사를 추천해 기업 이사회에 파견하는 제도이며 경영협의회는 경영과 관련한 사안을 노조와 협의하는 기구다.

아울러 시는 열차 운행과 관제시스템이 일원화되면서 지하철 안전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공사가 따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합쳐지며 긴급 상황에 보다 신속하고 일괄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는 지하철 양공사 통합을 위해 ‘통합혁신추진단’을 만들어 내년 1월부터 본격로 추진키로 했다. 내년 4월 의견수렴 후 6월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내년 12월까지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오는 2016년까지 통합혁신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간 부실·방만 등 꼬리표를 달았던 지하철 운영기관이 시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과감한 쇄신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끈끈하던 개그 선후배, 막장소송 터졌다
  2. 2 '나혼산'서 봤는데…'부자언니' 박세리, 대전 집 경매 넘어갔다
  3. 3 "못생겼어" 싼타페 변신 실패?…대신 '아빠차' 등극한 모델은
  4. 4 군중 앞 끔찍한 전처 살해…"안 잡힐 자신 있다" 증발 16년째[뉴스속오늘]
  5. 5 "살결 부드러워"… BTS 진에 '기습뽀뽀' 한 일본팬, 뻔뻔한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