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한공 부사장, 모든 직에서 물러나는 줄 알았더니…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4.12.09 19:58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서 사퇴...대한항공 부사장과 계열사 대표 유지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뉴스1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사장)이 이른바 '땅콩 리턴'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부문 총괄(CSO)' 보직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부사장이라는 임원 신분과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는 그대로 유지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진그룹은 9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조 부사장의 CSO 사의를 전격 수용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이날 귀국, 인천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어 조 부사장의 퇴진을 결정했다. 조 부사장의 사의 표명은 조 회장 면담 직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이사회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 부사장이) 업무 수행 중이었지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임원들과 합의해 조사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었다.

조 부사장은 이사회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과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보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조 부사장은 대한항공 부사장(등기이사) 신분과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대표이사 보직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대한항공 관계자는 밝혔다.

조 부사장은 지난 5일 뉴욕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이륙 전 승무원의 견과류(마카다미아너트)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일로 물의를 빚었다.

논란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CSO 보직에서 물러났지만 대한항공 등기이사 부사장직과 계열사 대표이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힘에 따라 보직사퇴가 사태수습을 위한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땅콩 리턴' 논란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항공은 8일 입장자료에서 “대한항공 전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 의무가 있다”며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혀 비난을 받았다.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딩크로 살래" 부부관계 피하던 남편…이혼한 아내 충격받은 사연
  4. 4 "현금 10억, 제발 돌려줘요" 인천 길거리서 빼앗긴 돈…재판부에 읍소
  5. 5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