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전지1위 세방전지 "우리는 그 '로케트'가 아닙니다" 곤혹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4.12.08 17:54

로케트전기-소형배터리 vs 세방전지-자동차용 배터리 '별개 회사'

로케트전기와 세방전기/사진제공=각사
로케트전기가 최근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으면서 같은 '로케트' 브랜드를 쓰는 세방전지로 불똥이 튀고 있다. 영위 업종이나 대주주 모두 다른 별개의 회사지만 같은 회사로 오해를 사고 있어서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로케트전기는 최근 법원의 회생절차폐지 결정을 받으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폐지 여부에 대한 심의를 받고 있다.

로케트전기는 1946년 설립된 건전지 전문업체로 호남전기가 전신이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에너자이저'·'듀라셀' 등 외국 브랜드에 밀리면서 설 자리를 잃어갔다.

세방전지도 '로케트 배터리'로 알려진 업체지만 축전지 전문으로 로케트전기와는 별개의 회사다. 결국 로케트전기는 일반 소형 건전지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고 세방전지는 차량용 배터리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1960년 세방그룹 창업주인 이의순 회장이 세방㈜의 전신인 한국해운을 세웠고 1978년에는 세방전지를 인수해 축전지 사업에 본격 나섰다.


원래 두 회사는 뿌리가 같지만 1978년 호남전기그룹의 몰락으로 호남전기는 광주일보 산하 기업으로 넘어가 로케트전기로 개명했다. 진해전지는 세방그룹으로 분리돼 오늘에 이르렀다는 전언이다.

80~90년대 '로케트'를 두고 양사간에 상표권 분쟁이 있었지만, 90년대 말 로케트전기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로케트 상표를 질레트코리아에 대여했고 상표 소유권에 대해 법적으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같은 로케트 브랜드를 쓰되 건전지 등 1차전지는 로케트전기가, 산업용 축전지 등 2차전지는 세방전지로 업역을 나눈 것이다.

세방전지는 특히 자동차용·산업용 축전지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창업 2세인 이상웅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데 현대·기아차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40%가량이 로케트 배터리를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부터는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폭스바겐에도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세방전지 측은 "업계의 관계자들은 이미 별개 회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용을 잘 모르는 일부 투자자들은 오인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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