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레옹처럼 되고 싶은 CEO에게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 2014.12.14 08:00

[i-로드]<29>나폴레옹의 '모자'와 '어록' 속에 담긴 기업가정신

편집자주 | i-로드(innovation-road)는 '혁신하지 못하면 도태한다(Innovate or Die)'라는 모토하에 혁신을 이룬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살펴보고 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코너이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이너
# “평소 나폴레옹의 ‘내 사전엔 불가능은 없다’라는 도전정신을 높이 샀습니다.”

지난달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1세(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이각(二角) 모자를 경매에서 약 26억 원에 낙찰 받은 닭고기 업체 하림의 김홍국 회장은 기업가정신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의미에서 나폴레옹 모자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과 마찬가지로 나폴레옹을 본받고 싶어 하는 경영자들이 많다. 글로벌 4대 회계감사법인이며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스쿠퍼스(PwC)가 지난 2013년 전 세계 CEO 14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나폴레옹은 'CEO가 가장 존경하는 리더'(Most admired leaders by CEOs globally) 10위에 올랐다.

그런데 CEO들은 왜 나폴레옹을 좋아하는 할까? 그 이유는 나폴레옹은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화신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는 코르시카 작은 섬에서 태어나 프랑스 정치권력의 꼭대기에 오른 최고의 자수성가형(self-made) 위인이다. 그는 무명의 군인에서 출발했지만 24살에 장군이 됐고 35살엔 프랑스 황제에 등극했다. 나폴레옹처럼 많은 기업인들이 세계(=시장)를 정복하고 싶어 한다.

# “(전투에 임하는) 장군의 첫 번째 원칙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미리 계산하고(계획), 적의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사전조사), 그리고 결정을 내린 뒤에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해야 한다(실행).”

나폴레옹은 알렉산더(Alexander), 한니발(Hannibal), 시저(Caesar)의 전쟁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전쟁을 치루며 유럽을 빠르게 정복했다. 그 배경에는 뛰어난 전략전술이 있었다. 대담한 용맹(audacity), 빠른 스피드(speed), 철두철미한 계획(skillful planning)으로 특징되는 그의 전술은 이후 수많은 전쟁터에서 교본으로 사용됐다.

아쉽게도 그의 병법은 책으로 출판되지 못했지만 그가 남긴 어록들은 후세에 남아 있다. 그의 어록(Roots of Strategy: Napoleon, by Thomas Phillips) 가운데 특히 전투에 임하는 장군에게 남긴 3가지 원칙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려는 기업인에게도 매우 유용함을 알 수 있다. 그가 말한 장군(=CEO)이 가져야할 기본 3원칙은 첫째 계획(Plan), 둘째 사전조사(Research), 셋째 실행(Execute)이다.


매우 간결한 원칙처럼 보이지만 계획-사전조사-실행의 3대 기본원칙에 충실하지 못해 결국 전투(=경쟁)에서 패한 장군(=CEO)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한편, 그는 철저한 계획을 중시했지만 그렇다고 처음 계획을 무작정 고수하진 않았다. 오히려 “계획은 상황에 따라, 지휘자의 기발한 생각에 따라, 또 전투지형에 따라 무한정 수정될 수 있다”고 말하며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선 유연(flexibility)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한 사람에게서 위대한 장군이 가진 모든 자질을 한꺼번에 발견한다는 건 어렵고, 극히 예외적이다. 오히려 가장 마땅한 것은, 그리고 뛰어난 사람으로 구분되는 것은, 지능 및 능력(intelligence and ability)과 성격이나 용기(character or courage) 사이에서 적절한 밸런스를 갖추는 일이다.”

나폴레옹은 뛰어난 지휘자와 그렇지 못한 지휘자의 차이는 지(智)와 덕(德)과 용맹(勇猛)을 모두 균형적으로 갖추었느냐 아니냐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즉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은 스페셜리스트(specialist)가 아닌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되야 한다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성공한 기업인에겐 냉철한 머리(cool head), 관대한 마음(broad mind), 확고한 원칙(firm principles), 유연한 사고(flexible thinking), 리더십(leadership), 총명함(smart), 기술(skills), 배짱(guts) 등 모든 요소들이 균형적으로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성공한 기업인들은 자신이 갖추지 못한 요소들을 메우기 위해 파트너와 동업하거나 컨설턴트를 구한다.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라도 실행이 잘못 되면 실패하고 반대로 나쁜 아이디어는 아무리 잘 실행하더라도 성공할 수 없다. 뛰어난 아이디어(혹은 실행력) 만으로는 비즈니스가 성공하지 못한다. 나폴레옹처럼 되고 싶은 기업인들은 폭넓은 지식(knowledge)과 기술(skills), 그리고 정신(spirit)을 균형적으로 갖춰야 한다. 여기서 진짜 중요한 건 밸러스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2. 2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3. 3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4. 4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5. 5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