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 사옥 매각 안한다…'한류관광센터'로 활용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4.12.08 07:25

관광공사 12월말부터 '원주시대'…청계천로 사옥은 풍수지리로 재물이 사방에서 들어오는 명당

그래픽=김다나 디자이너
한국관광공사 사옥을 매각하지 않고 한류관광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사옥이 한류관광 센터가 될 경우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이 사옥을 매각하지 않는 첫 사례가 된다.

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정부는 관광공사 사옥을 매각하는 대신 한류관광의 센터로 쓸 방침이다. 국내 외국인 관광객을 더 유치하려면 한류 열풍을 몰고 온 K-팝과 K-드라마를 비롯해 K-무비, K-푸드, K-패션, K-뷰티 등 한류관광 콘텐츠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관광공사 사옥은 국내외 관광객의 접근성이 높은 시내 중심지에 위치해 있고 인근에 호텔, 여행사, 항공사, 쇼핑상가 등이 밀집해 있어 가장 적합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관광공사 사옥 매각 및 활용 여부는 확정된 게 아니다"라며 "다만 한류관광을 위한 센터가 필요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 관광공사 12월말부터 '원주시대'
그동안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들은 보유했던 서울 사옥을 매각하는 수순을 밟았다. 지난 1일 전남 나주 신사옥으로 둥지를 옮긴 한국전력공사는 9월 삼성동 부지를 현대차에게 10조5500억원에 매각했다. 감정가의 3배에 팔렸다.

관광공사도 중구 청계천로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 8월 감정평가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추정 매각 예정가는 1400억원 내외지만 최근 감정가가 나오거나 매각공고가 나지는 않았다.

관광공사는 사옥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12월말부터 내년 1월말까지 원주 새 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관광공사 청계천로 사옥에 롯데·신한은행 '관심'
관광공사 청계천로 건물 매입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곳은 롯데와 신한은행 등이다. 관광공사와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40년사에 따르면 청계천로 사옥은 1984년 7월 롯데에서 301억원에 사들여 85년 7월부터 30년 가까이 사용했다.


원래 관광공사는 1982년 11월 한양그룹과 함께 잠실 15만2000여㎡의 대지에 지하 2층, 지상 10층의 종합관광센터를 건립키로 했으나 한양측의 자금난으로 백지화됐다. 이 때 관광공사가 잠실 부지를 롯데에 넘기고 롯데가 지은 청계천로 사옥(연면적 2만6600여㎡)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받은 잠실 부지가 현재 롯데월드와 제2 롯데월드가 들어선 자리다.

공사 관계자는 "원래 관광공사 사옥 건물은 롯데가 호텔로 쓰려고 지은 건물이었다"며 "매각할 경우 롯데측에서 매입할 의사를 비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 옛 조흥은행 본점터에 '신한금융타워(가칭)' 건립을 추진하는 신한은행도 관광공사 사옥 매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신한은행이 태평로 사옥을 갖기 직전 본점이 관광공사 건물이었던 데다 옛 조흥은행 본점터 길건너편 대우조선해양 건물 바로 옆이 관광공사 건물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건물 1층에는 여전히 신한은행 무교지점이 있다.

◇ 풍수지리로 본 관광공사 사옥…물 관련 업종 기업의 사옥 터로 좋아

풍수지리적으로 관광공사의 터는 배산임수의 명당 중에서도 재물이 사방에서 들어오는 곳으로 분석된다.

정경연 자연지리연구원 박사(인하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한국관공공사의 터를 전체적으로 보면 인왕산에서부터 달려 내려온 용이 목이 마른 듯 청계천에 머리를 숙이고 물을 마시는 형세"라며 "이러한 지형을 갈룡음수형(渴龍飮水形) 명당이라 하는데 큰 부자와 귀한 인물의 배출을 뜻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조선시대 이곳은 한성부의 남부 11방 중의 하나인 광통방(廣通坊)이 있었다"며 "주로 역관과 상인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알부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터는 생수, 주류, 음료 등 물과 관련된 업종의 기업이 사옥으로 쓴다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옛날에도 광통교는 저잣거리의 중심으로 주변에 요정, 주막, 찻집 등이 호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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