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전자과 79학번' 친구, 삼성 사장 동반승진 화제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4.12.01 13:24

3분의 2는 KAIST 대학원 나와…"전자계열사 특성상 이공계 중심대학 출신 약진"

2015년 삼성그룹 인사 사장 승진자 3명. 왼쪽부터 김현석, 전영현, 이윤태 신임 사장. /사진제공=삼성그룹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 신임 사장으로 승진한 3명 가운데 2명이 동갑내기에 같은 '한양대 전자공학과' 출신이어서 눈길을 끈다.

1일 삼성그룹은 김현석 삼성전자 CE(생활가전)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 부사장을 사장으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품)부문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을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으로, 이윤태 삼성디스플레이 LCD(액정표시장치)개발실장 부사장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내에서 사장 승진자는 전자계열사의 1960년과 빠른 1961년생 총 3명뿐이다.

김 신임 사장은 1979년 동대부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고, 미국 포틀랜드대에서 석사를 마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서 성과를 인정받아왔다.

전 신임 사장도 김 사장과 동갑내기 대학 동창이다. 1979년 배재고를 졸업한 전 사장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반도체 메모리사업 분야에서 역할을 해왔다.

함께 '전자 외길'을 걸어온 친구이지만 각각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분야를 특화하며 나란히 전문가 역량을 쌓아온 것이다. 또 다른 승진자인 이 신임 사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3명 중 두 명이 같은 대학 학과(한양대)와 대학원(KAIST) 동문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셈이다.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삼성전자 대표이사 3인방 가운데 권오현 부회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 71학번, 윤부근 CE부문 사장은 한양대 통신공학과 74학번으로 신임 사장들의 '과선배'다. 갤럭시 스마트폰 신화를 쓴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도 광운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내에서 첨단기술을 다루는 전자계열사가 주력인 만큼 고위 임원급은 이공계 출신 비중이 높다"며 "한양대가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세를 보여 왔고 KAIST도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이공계 출신 CEO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분석업체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1000대 기업의 이공계 전공 CEO들의 출신대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가 136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양대(70명), 고려대(38명), 연세대(32명), 성균관대(21명), 경북대·인하대(16명씩) 순이었다. KAIST는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고 학계나 연구소로 많이 빠지는 편이지만 점차 기업체 임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는 평이다.

올 하반기 대졸신입 공채에서도 합격자의 85% 안팎이 이공계 출신으로 알려지는 등 앞으로도 삼성그룹 내에서 이공계 출신 '역할론'은 계속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주력 전자계열사 중심으로 사업구조개편이 진행되고 있어 이런 경향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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