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조사하라" 정윤회, '십상시 문건' 의혹 전면 부인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종훈 기자 | 2014.12.01 08:49
세계일보는 28일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 문건을 입수해 정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핵심 비서관 등과 정기적으로 만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설' 등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사진=세계일보 제공<br>

최근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에서 '비선'(秘線) 실세로 거론된 정윤회씨(59)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1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정씨는 "모든 걸 조사하라"며 "하나라도 잘못이 있으면 감방에 가겠다"고 말했다.

세계일보가 지난달 28일 입수해 보도한 '靑 비서실장 교체설 등 관련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란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10월부터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리는 청와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등 10명과 월 2차례 가량 서울 강남 모식당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설' 등을 퍼뜨리도록 유도했다.

문건은 정씨가 만난 청와대 내외부 인사 10명을 중국 후한말 영제때 권력을 휘두르던 환관세력에 빗댄 '십상시'로 표현하고 있다. 이 문건은 경찰에서 파견됐었던 A 전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이 지난 1월6일 작성한 것이다.

정씨는 이 문건에 대해 "나도 이해할 수 없다. 증권가 정보 '찌라시'를 대충 엮어놓은 것 같다"며 "누가 어떤 이유와 경위로 이런 엉터리 문건을 만들었는지, 바깥으로 반출된 것은 없는지, 문건에 대한 청와대의 조치는 무엇이었는지 검찰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비선으로 거론되는 정씨에 대해 제대로 파헤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세상을 모르는 싸구려 음모론"이라며 "지금 누가 검찰을 덮을 수 있는가. 근거가 있으면 나를 고발해서 검찰이 수사하도록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이나 야당이나, 그거는 못하면서 헛소문에 맞춰 광대의 춤을 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나 3인 비서관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2007년 비서실장을 그만둔 이래 나는 7년간 야인이. 접촉이라고는 당선 후에 대통령이 나에게 전화 한 번 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정씨는 자신이 '사람을 시켜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회장을 미행했다'는 타 매체의 보도에 대해 "보도 이틀 후 내가 박 회장을 찾아가 '자술서가 있다는 데 보여달라'고 했다"며 "기다려도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해당 매체를 고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회장이 잘못된 주장을 해서 비선실세 의혹이 커졌다"며 "검찰은 이 부분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서영교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윤회씨를 비롯해 비선 라인이 청와대 인사를 좌우지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다"며 "우리는 이를 '정윤회 게이트'라고 명명하겠다"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도 청와대가 문제의 문건을 작성한 A 전 행정관을 공공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한 점을 지적하며 "이는 말 그대로 공공기록물, 즉 공공기관에 의해 작성되고 등록된 정식으로 생산 기록된 것임을 고소, 수사 의뢰한 당사자들이 자인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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