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인수전...한화·교보생명 엇갈린 행보(종합)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4.11.28 18:04

교보생명 경영권 매각 입찰 불참...한화생명 소수지분 입찰 참여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두고 대형 생명보험사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유력한 경영권 인수 후보자였던 교보생명이 결국 발을 뺀 가운데, 한화생명이 소수 지분 입찰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에 마감한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지분 30%)을 위한 일반경쟁 입찰에 교보생명이 불참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인수 타당성에 대해 해외공동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검토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점이 제기됐다"면서 "이에 따라 이번 인수전에 참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해 교보생명 측은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18일과 25일, 이사회 및 경영위원회를 열어 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고심했지만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교보생명의 불참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 나왔다. 우선 재무적 투자자(FI) 설득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교보생명은 보험업법상 직접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자산의 3% 이내'인 1조3000억원 가량이다. FI의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일부 투자자가 발을 빼면서 입찰 참여가 불발 됐다는 해석이다.


금융당국의 부정적 기류도 작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신창재 회장이란 개인 대주주가 있는 회사에 공적자금이 투입 된 은행을 넘겨도 되는지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금융당국이 여론의 부담을 안고 인수 승인을 해줄 가능성이 애당초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2년 불발된 우리금융 민영화에도 교보생명은 컨소시엄을 구성, 막판까지 인수 참여를 고민했다. 당시에도 인수 의지는 있었지만 정치권의 민영화 반대와 유효경쟁 실패로 발목이 잡혔다.

교보생명이 발을 뺀 가운데 '빅3' 중 하나인 하나생명이 우리은행 소수 지분 입찰에 참여해 대조를 이뤘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을 경영권 지분(30%)과 소수 지분(26.97%)으로 분리 매각하는데, 소수 지분은 17.98%(1억2160만1377주)가 매각 대상이다.

한화생명은 최대 2% 수준의 소수 지분 확보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수 지분 입찰은 높은 주당 가격을 제시한 입찰자 순으로 각자 희망 물량을 받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경영권 지분이 아닌 소수 지분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에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여 진다"고 해석했다. 다만 "한화생명이 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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