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 하영구 신임 회장 선출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4.11.28 15:43

"만장일치 선출"… 3번째 민간출신 회장, 관치 논란 전망

하영구 행장/사진제공=한국씨티은행
전국은행연합회는 28일 이사회와 총회를 개최해 신임 회장에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의 선임을 강행했다.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사회를 개최, 차기 회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일찌감치 불거진 하 전 행장의 '내정설'에 대해 "관치금융"이라 비판을 제기하면서 당초 예정된 이사회 장소를 봉쇄했다.

노조의 저지에 발길을 돌렸던 은행장들은 인근 한 호텔로 자리를 옮겨 이사회를 개최, 하 전 행장의 선임을 강행했다. 이사회 멤버인 한 은행장은 "어제(27일) 저녁 일부 은행장들이 모여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미 전날 하 전 행장의 후보 추천에 공감했음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박병원 은행연합회장과 김영대 부회장,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씨티·SC·전북·산업·농협은행 등으로 이뤄진 이사회는 하 전 행장을 후보로 추천했으며, 곧바로 22개 사원은행의 총회를 진행해 하 전 행장의 선임을 공식 마무리했다.


한편 신임 하 회장은 역대 은행연합회장 중 세 번째 순수 민간 출신의 회장이다. 앞선 10명의 은행연합회장 10명 중 민간 은행장 출신은 이상철(전 국민은행장)·신동혁(전 한미은행장) 전 회장 2명뿐이었으며,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인 유시열 전 회장까지 제외하면 모두 경제관료 출신이었다.

그러나 '관피아(관료+마피아)' 논란으로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관료 출신 인사의 선임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하 회장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간접지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따라 취임 이후에도 당분간 '관치(官治)' 논란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한 참석자는 "정관에 맞게 만장일치로 하 회장을 선출했다"며 "이미 대안이 없다는 공감대가 은행장들 사이에서 형성된 상황이었지만 너무 일찍 나온 내정설로 인해 부담이 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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