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귀농푸어?" 시골로 갔다 도시로 '유턴'하는 이들

머니투데이 양승희 기자 | 2014.11.28 12:07

[BOOK]‘농부가 된 도시 사람들’…시골과 도시의 농사꾼 7인의 생생한 귀농 현장

몸과 마음의 건강을 얻기 위해, 노후에 꾸준한 수익원을 얻기 위해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을 하겠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 그런데 시골 생활의 환상에 부풀어 귀농을 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도시로 돌아오고 있다.

이들이 도시로 유턴하는 이유는 “시골살이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2013년 정부 조사에 따르면 1년 수입이 1000만원도 안 되는 농가가 60%에 이른다. 여유와 풍요를 기대하고 떠난 농촌에서 ‘귀농푸어’로 전락하는 것이다.

‘농부가 된 도시 사람들’은 시골에 왔던 사람들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왔다. ‘귀농교과서’를 표방하는 이 책은 지역선정, 작물재배법, 판로개척법, 텃세극복법 등 초보 농사꾼을 위한 다양한 지침이 들어있다.

저자는 1년 동안 전국을 돌며 시골 농부가 된 도시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글로 옮겼다. 짧게는 5년차 새내기 농부부터 길게는 20년차 베테랑 농부까지 나무, 쌈채소, 참외, 약용버섯 등 재배작물도 소득도 천차만별인 일곱 농부들의 시골 정착기가 담겨 있다.

세종시에서 나무를 키워 파는 김한종씨는 공대를 나와 한 전자회사 연구개발실 팀장으로 일하다가 7년 전 귀농을 택했다. 초기에는 본업인 농사 함께 슈퍼마켓 배달, 택배, 일용직 등 다른 일을 병행해야 할 만큼 어려움을 겪었지만, 귀농 교육을 받고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농사일을 배운 결과 연매출 8000만원을 달성했다.


충남 부여에서 약용버섯을 키우는 이준환, 정순영 부부는 20년 넘게 해오던 유통업이 대형자본에 밀려 문을 닫자 농사에 뛰어들었다. 남편은 버섯 생산에 몰두하고 아내는 온라인 영업으로 판로를 개척한 결과 안정적인 수입을 얻게 됐다.

이외에도 청년 농사꾼, 도시 농부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책은 귀농의 환상을 걷어내고 뙤약볕 아래 이어지는 육체노동, 판로개척을 위한 쉼 없는 영업 등 농부 일상의 민낯을 드러내 귀농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진지한 고민을 할 수 있게 한다.

◇농부가 된 도시 사람들=김혜영 외 지음. 길벗 펴냄. 336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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