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를 통해 본 2014년, 그리고 2015년 준비하기

머니투데이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 | 2014.11.28 15:02

[머니디렉터]이정환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

이제 한달후면 2014년도 마무리된다. 올초에 많은 투자전문가들이 2014년을 2013년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2014년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은 새로운 ETF들이 상장돼 167종목에 이르는 상품들이 거래되며 질적 성장을 이뤘다. 우리나라의 ETF 시장도 국내주식, 해외주식, 채권, 상품, 테마, 부동산 등 ETF는 그야말로 투자가능한 모든 자산을 대상으로 상장되고 있다. 그래서 연말에 ETF 시장을 되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한 해 동안 어떤 자산 또는 지역이 가장 좋은 투자성과를 가져다줬는지 되돌아보기에 그만이다.

실제로 2014년 연초대비 최근까지의 ETF 수익률을 살펴보면 미국, 중국, 일본 주식, 미국 부동산 등을 선택한 투자자들이 좋은 성과를 얻은 반면 유럽 주식과 상품 및 국내 주식을 선택한 투자자들은 아쉬운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바이오 관련 ETF가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견조한 경기회복으로 인하여 환노출된 미국 관련 주식 ETF들도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 만약에 ETF에 투자해본 경험이 없는 투자자라고 해도 이렇게 ETF들만 모아서 투자성과를 한 번 훓어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어떤 자료보다도 쉽게 전세계의 투자대상을 점검할 수 있다.

이제 2014년을 ETF를 통해 되돌아 봤으니 ETF를 갖고 2015년을 준비해 볼 차례다. 투자전략가들은 내년에도 지역별로 많은 차이가 나타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제조업 회복을 바탕으로 한 견조한 경기회복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반면 유럽은 재정축소로 디플레이션의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지역으로 넘어오면 일본은 엔저정책의 성공여부가 결국 경기회복의 성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중국은 미국과 유럽의 소비수요 회복이 늦어지면서 내수에서 탈출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대외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미국시장의 내수소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엔화약세에 힘입은 일본상품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달러강세와 유럽 및 이머징 시장의 경기회복이 늦어진다면 아마도 상품시장은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위와 같이 2015년 시장의 시나리오를 생각해 봤다면 이제는 적절한 투자방법을 검토해 볼 차례다. 다양한 시장을 투자대상으로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지역별로 위험도 분산하고 복잡한 경제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여기서 우선 고려해 볼 것은 지역 또는 투자하기로 결정한 자산별로 어떤 투자유형의 상품을 선택하냐는 것이다. 투자대상이 이처럼 다양하다면 액티브형 상품보다는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와 같은 패시브형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의사결정을 단순화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는 투자대상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환헷지를 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미국과 같이 국내 제조업 부활을 기반으로 경기를 회복시키고 있다면 환율도 견조한 경기회복과 양적완화 축소에 따라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엔화약세를 통해서 경기회복을 추구하고 있으므로 분명 환헷지가 필요하다. 즉, 해외투자상품이라해도 이처럼 상황에 맞게 환헷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투자대상이 환율에 변동성이 높은 이머징국가라든가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 변동에 대응한 상품이 아닐 경우에는 반드시 환헷지를 해야할 필요는 없다.

투자대상, 투자방식, 환헷지 여부를 결정했다면 여기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일만이 남는다. 여기서 2014년을 되돌아 볼 때 사용했던 ETF들을 다시 본다면 굳이 여기저기 맞는 상품을 수소문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된다. 미국시장의 다양한 지수, 산업과 테마에 대해서 투자할 수 있는 ETF들을 볼 수 있고 일본시장에 대해서는 환헷지된 ETF들을 선택해서 엔화약세 위험을 피해갈 수도 있다. 그리고 경기회복을 기대해 해외부동산 ETF들을 포함시키고 국내 주식시장은 많은 대외변수를 고려해서 배당주식이나 저변동성과 같이 안정적인 상품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도 있다.

ETF는 그 자체로는 시장지수를 쫓아가는 단순한 인덱스 상품일 수도 있지만, 풍부한 상품들을 통해서 쉽게 전세계 투자대상을 되돌아보고 본인의 투자전략을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좋은 투자수단이다. 2015년에는 하나의 지수만 바라보지 않고 ETF를 통해서 전문가 같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보는 것도 좋은 투자방법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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