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비철금속 거인' 故 구자명 회장 빈소, 조문 행렬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4.11.27 22:05

LG GS 현대차 재계 조문 이어져..차분한 분위기 속 고인 애도

지난 26일 오후 별세한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사진)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조문객을 맞이하기 시작한 27일 빈소에는 생전 묵묵히 사업에만 매진한 고인의 성격마냥 조용한 분위기 아래 조문객이 오갔다.

정재계와 관가에서 보내온 크고 작은 조화가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늘어져있어, '비철금속계의 선구자'인 구 회장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고인의 갑작스러운 유고에 친인척 관계인 범LG가(家) 일원들이 앞 다퉈 빈소를 찾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날 그룹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직후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형제인 구자홍 LS미래원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역시 빈소와 사무실을 오갔고, 구본준 LG전자 부회장도 업무를 일단락한 뒤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사촌형제인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저녁 늦게까지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동업자와 사돈 집안의 조문도 이어졌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이 저녁시간을 이용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구자명 회장의 사위 정대현 삼표그룹 전무의 매형인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빈소를 찾아 한 시간 가까이 머물며 고인을 애도했다.


평소 친분이 깊었던 류진 풍산 회장과 철강업계 경영자들도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시간을 내 식장을 찾았다.

식장에서 만난 LS니꼬동제련 관계자는 지난해 구리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올해의 카퍼맨(Copperman of the Year)'상 수상 당시 기념영상을 만들었던 일화로 고인을 추억했다.

당시 구 회장은 철강업계에서의 행적을 담은 영상을 보곤 "너무 일만 하는 사람처럼 비친다"고 아쉬움을 표했고, "수상의 영광을 가족에게 돌리겠다"는 메시지를 추가했다고 한다.

이날 갑작스런 부고에도 서둘러 장례식장을 찾은 인사들의 면면과 행동을 보면 생애 가장 기쁜 순간 가족을 떠올린 고인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듯하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