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모뉴엘 뇌물' 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 등 영장청구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4.11.27 18:57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로부터 뇌물을 받은 무역보험공사 부장과 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기범기)는 27일 모뉴엘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날 체포한 무역보험공사 부장 허모씨(52)와 수출입은행장 비서실장 서모씨(54)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은 모뉴엘에 지급보증 편의나 대출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대출담당 부서장으로 근무하던 때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모뉴엘 사태로 인해 가장 피해가 큰 곳이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이다. 무역보험공사는 모뉴엘이 허위로 위조한 수출채권에 대해 무역보험증권을 발행해 모두 4928억원을 신용보증해줬다. 이를 담보로 시중은행 10곳이 3860억원을 대출해줘 피해를 입었다. 수출입은행도 2012년 7월 모뉴엘을 ‘히든 챔피언(수출우량기업)’으로 지정한 뒤 신용대출로 1135억원을 내줘 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검찰은 이 두사람 외에 추가로 모뉴엘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금융권 관계자가 있는지 등을 확인 중이다.

모뉴엘은 7년 만에 매출을 50배 가까이 키우는 고속 성장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중견기업의 성공신화로 꼽혀왔다.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 등을 주력제품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7년 세계가전박람회(CES) 기조연설에서 주목할 회사라고 지목해 주목받기도 했다.

모뉴엘은 장부상 3년 연속 흑자를 냈고 이자배상비율이 1을 넘는 등 영업현금 흐름이 양호해 지난 4월 주채권은행의 기업 신용위험평가에서 세부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법원에 갑작스럽게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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