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티켓몬스터'에 물린 그루폰, 경영권 내놨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최동수 기자 | 2014.11.28 14:36

새 인수자 물색 3번째 회사매각… 주관사 도이치 SK·CJ·G마켓·옥션·GS 등에 타진

세계최대 소셜커머스 기업인 그루폰(Groupon)이 국내 자회사이자 대표업체인 티켓몬스터 경영권을 매각한다. 지난해 말 티켓몬스터 지분 100%를 리빙소셜로부터 인수했던 그루폰은 1년 만에 사실상 국내 시장 철수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25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은 최근 티켓몬스터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유럽계 투자은행(IB) 도이치증권을 선임했다. 그루폰이 도이치증권에 주문한 매각 구조는 티켓몬스터 지분 20~51% 이상을 팔아 지난해 투자한 인수금을 최대한 회수하고 신규 투자금을 조달하는데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사실상 경영권까지 내놓기로 한 것이다.

2010년 와튼 스쿨 MBA(경영학 석사) 출신의 20대 청년 신현성 씨가 사업을 시작해 만든 티켓몬스터는 창업 1년 만에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만들어내며 성공신화를 썼다. 하지만 신씨는 창업 1년 3개월여 만에 회사 지분 100%를 세계 2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미국의 리빙소셜(livingsocial.com)에 팔았고 이 거래의 규모는 1억 달러 규모의 현금과 주식교부분을 더해 시가 환산으로 약 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지분의 절반을 갖고 있던 신씨는 창업 지분을 초단기에 천억원 단위에서 유동화 하는데 성공해 신세대들의 우상이 됐다.

하지만 창업주가 지분을 털어낸 티켓몬스터는 이후 계속해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창업멤버를 계속해서 경영진으로 신임했던 리빙소셜은 인수 2년만인 지난해 11월 초 티켓몬스터를 다시 2억6000만 달러(100%)에 그루폰으로 팔아넘겼다. 기대했던 실적이 나오지 않고 마케팅비용이 과도해 적자가 지속되자 원매자를 찾아 손절매를 한 셈이다.


세계1위 그루폰은 아시아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로 성장속도가 빠른 티켓몬스터를 사들였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실상의 전략적 실패로 마무리되고 있다. 티켓몬스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1149억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 손실이 708억원에 달했다. 전자 상거래업에 속하는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기업의 규모를 측정하는 지표인 거래액(취급고)도 지난해 1조2000억원대를 차지한 쿠팡에 밀린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후발주자인 위메이크프라이스에도 추격을 당하고 있다.

그루폰은 3분기 2120만 달러의 순손실을 입으면서 연간 누적 손실이 8187만 달러(약 9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은 투자자들이 티켓몬스터를 포함한 해외 투자와 실적 문제를 제기하자 자본유치와 매각 등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그루폰은 티켓몬스터의 100% 지분 중 일부를 한국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자본유치가 원매자들에 흥미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주관사의 지적에 따라 경영권 매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루폰의 티켓몬스터 매각을 위임받은 도이치증권은 최근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의향서를 비밀리에 전달했다. 매각 지분은 최소 20% 이상이고 51% 이상의 경영권 지분도 협의에 따라 인수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자 측이 예상하는 지분 인수자로는 SK텔레콤과 CJ오쇼핑 등 전자상거래 시장 전략적 투자자와 GS홈쇼핑, 옥션, G마켓 등 이종 유통상거래 기업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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