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大 학과 학생회장, 공금 1600만원 횡령…4개월 만에 탕진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종훈 기자 | 2014.11.27 15:41

고려대학교에서 한 학과 학생회장이 약 1600만원의 공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학생회장은 혐의를 인정하고 사법처리를 받겠다고 밝혔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전자 및 정보공학과(이하 전정)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해당 학과 학생회장 김모씨(09학번)의 학생회비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25일 오후 8시 해당 캠퍼스 제1과학기술대학 강당에서 청문회를 열었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약 1603만원의 학생회비를 횡령했다고 자백했다.

김씨는 지난 2월부터 해당 학과 14학번 신입생 109명으로부터 4년 동안 사용할 학생회비 명목으로 총 2181만원을 걷었다.

그러나 실제로 학과행사에 쓰인 돈은 577만3230원에 불과했다. 김씨는 나머지 약 1603만원을 횡령, 생활비와 유흥비 등의 명목으로 4개월 만에 전부 써버렸다. 지난 6월3일 통장 조회 결과 학생회비 잔고는 929원이 남았다.

청문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차후 조사에 따라 횡령 액수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출 내역을 보면 김씨는 일주일에 최소 두 번 이상 주점에 출입하고 당구장 등을 드나드는 등 공금의 상당 부분을 유흥비로 사용했다. 특히 김씨는 노래방에서 50만원을 결제하는 등 대담한 씀씀이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씨는 "비싼 술을 마셨다"며 "계속 '내가 살게'라고 말했고 (내가) 돈이 많은 사람인 것처럼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신입생들의 학과 단체 점퍼 구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범죄가 탄로 날 위기에 처하자, "잔고에 190만원이 남았으니 14학번 인원 수대로 돈을 나누고 문제를 마무리 짓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190만원이 남았다는 말 역시 거짓이었다.

이후에도 택배와 배송료 때문에 점퍼의 배송이 지연된다고 핑계를 대는 등 거짓말은 꼬리를 물었고 끝내 김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김씨는 "무섭고 두려워서 책임감 없이 도망을 가고 싶었다"며 "막상 가려고 해도 발이 떨어지지 않아 숨어서 지냈다. 죄송하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횡령 금액을 전부 배상하고 경찰에 자수, 사법처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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