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통 LG휴대폰 수장…스마트폰 사업전략 바뀐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4.11.27 13:37

조준호 사장, MC사업본부장 선임…기술·품질→마케팅·영업 강화 포석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을 책임지는 MC사업본부장이 기술 전문가 출신에서 전략가로 바뀜에 따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전략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그동안 LG전자 스마트폰 제품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등극을 위해 마케팅과 영업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27일 2015년도 임원인사를 통해 조준호 ㈜LG 사장을 MC사업본부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그룹내 전략가로 통한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시카고대 MBA를 나온 조 사장은 LG회장실 경영혁신본부 이사대우, LG구조조정본부 경영혁신담당 상무보 등 LG그룹의 경영혁신을 담당했다. 특히 2008년부터 ㈜LG에서 LG 주력사업의 시장선도 기반을 구축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할 때도 전략가로서의 역할을 주로 맡았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LG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 전략담당과 북미사업부장을 거치며 당시 LG전자 휴대폰을 글로벌 선두권 브랜드로 올려놓기 위한 전략과 북미지역에서의 휴대폰 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반면 2010년부터 LG전자 스마트폰을 책임진 박종석 사장은 전형적인 연구원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KAIST 전자공학 석사, 플라리다주립대 전기공학 박사를 받았다. LG전자 내에서도 디지털TV연구소장, DDC연구소장 등 연구소에 많이 있었다.

LG전자 스마트폰 수장이 연구원에서 전략가로 바뀜에 따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도 전략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LG전자는 스마트폰의 기술력을 세계 정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G3'는 글로벌로 출시된 첫 QHD(2560×1440) 스마트폰이라는 명성을 얻었고 LG전자 스마트폰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마케팅 역량은 부족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비해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고 미국 등 북미와 브라질 등 남미 등에서는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 등에서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떠오르는 스마트폰 시장을 잡지 못하면 세계 스마트폰 3위에 오를 수 없다는 인식이 수장 교체를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샤오미가 LG전자를 제치고 세계 3위 스마트폰 회사로 뛰어오른 것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조 사장은 전략가인 만큼 LG전자 스마트폰이 세계 3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R&D(연구개발)보다는 영업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도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연구소 출신에서 전략가로 수장이 바뀐 만큼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스마트폰 세계 3위에 오르려고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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