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회, '취업 스펙' 공모전 주관 후 참가..상 싹쓸이

머니투데이 이슈팀 배용진 기자 | 2014.11.27 14:53
대학생으로 구성된 학회가 '취업 스펙' 공모전을 대기업과 연계해 주관한 후 참가, 대다수의 상을 '싹쓸이'해 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6일 연세대 학내 커뮤니티 '세연넷'에는 "회사 이름으로 공모전을 열었는데 상은 특정학회가 싹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모 통신사에서 전략공모전을 했는데 주관이 우리학교 모 학회더라. 얼마 뒤 수상자들을 보니 1등부터 꼴찌까지 다 특정 학회출신이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연세대 학부생으로 구성된 마케팅 전략 M 학회는 한 통신사와 협력해 'T-Sports 애플리케이션 활성화 전략 공모전'을 시행했다. 해당 공모전에 참가한 전체 6팀 중 주최측인 M 학회 회원이 4팀. 이 4팀은 대상 1개, 우수상 1개 등 주요 상을 싹쓸이했다.

이에 대해 비난과 해명 요구가 쇄도하자 해당 학회의 학회장은 같은 날 해명글을 올렸다.

학회장은 "일반 학생 조직이 공모전을 주관하면 홍보가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과 연계해 기획했다"며 "예산이 부족해 널리 홍보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M 학회 외에 경희대에서 나온 한 팀도 우수상을 수상했다"며 "해당 공모전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해명글에 따르면 해당 공모전에는 6팀이 참가했는데 기존에 계획한 총 시상팀 수인 7팀에도 미달하는 단체 수다. 이처럼 참가팀이 적었던 것은 작품 제출 가능 기간이 짧았기 때문. 해당 공모전의 제출 기한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2까지 8일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 7월 같은 통신사가 주최한 공모전은 9월까지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접수를 받았다. 4월 주최한 다른 공모전 역시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접수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해당 통신사 관계자는 "해당 학회는 원래 공모전에서 뛰어난 성과를 자랑하는 유명 동아리"라며 "작품 심사는 공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모전의 접수 기간이 유난히 짧았던 점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해당 공모전은 회사 차원이 아닌 개별 팀 차원에서 연 공모전"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4. 4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5. 5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