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삼성SDS 약세 배경은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4.11.25 13:42
삼성에스디에스(이하 삼성SDS) 주가가 7거래일만에 급락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이 보호예수 기간 종료 후 시장에 출회될 수 있다는 보도가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11시 현재 삼성SDS는 전일 대비 5.45% 내린 3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까지 총 거래량은 45만여주로 전일 총 거래량(94만여주)의 48.4% 수준이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한국증권 등 창구에서 주로 매물이 출회되고 있다.

지난 14일 코스피시장에 입성한 삼성SDS는 상장 당일 13.82% 하락한 후 17일부터 전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23.36% 급등했다. 이날 조정으로 삼성SDS 주가는 3거래일 전 수준으로 물러났다. 이날 39만6000원(-1.98%)에 시초가를 형성한 삼성SDS는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우는 모양새다.

삼성SDS 주가하락은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이 출회될 것이라는 보도 때문이었다. 이날 한 매체는 삼성그룹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SDS 지분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는 내년 5월경 이 부회장이 지분일부를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지분은 11.25%에 이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보도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하루 뒤의 주가흐름도 예상하지 못하는 주식시장에서 5개월 이상 남은 미래시점의 이야기가 지금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에서는 누구라도 어떤 얘기든 할 수 있다"며 "현재 주가가 빠지는 것은 최근까지 급등한 데 따른 기술적 조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SDS는 상장 첫 날 시초가가 공모가(19만원)의 2배에 달했고 현재 조정을 받은 후 주가도 공모가의 2배를 훌쩍 웃돌고 있다.


이 연구원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코리아 지수 특례편입 등을 호재로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삼성SDS를 사들이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이 부회장의 지분출회설은 주가조정의 빌미로 작용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또 "5~6개월 이후의 미래시점에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지분이 어떤 식으로 활용될 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명시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매각해 이건희 회장 사후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삼성SDS와 삼성전자 합병을 통한 삼성전자 보유지분을 늘리는 방안 등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삼성SDS 지분이 그대로 남아 있지 않고 어떤 형태로든 활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가 상식적인 수준에서 시장에 흘러나왔다고 해서 주가가 빠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별도로 삼성SDS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SDS는 주가로도, 밸류에이션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높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증권가에서 제시한 삼성SDS 목표가 중 가장 높은 선은 60만원이다. 내년, 내후년 EPS(주당순이익)에 PER(주가이익비율) 75배를 적용해서 산출된 수치다. 이미 현재 주가수준은 지난해 EPS 확정치(4312원) 기준으로 PER이 90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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