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락스 창업자 "글로벌 M&A의 비결은…"

머니투데이 이해진 기자 | 2014.11.26 08:30

한국 스타트업계 M&A '미다스의 손' 노정석 창업자 인터뷰

노정석 파이브락스 창업자/사진=탭조이 파이브락스 제공
'탭조이(tapjoy) 노정석'

파이브락스(5Rocks·대표 이창수)를 창업한 노정석 창업자(39)가 건넨 명함에는 파이브락스 대신 탭조이가 적혀 있었다.

파이브락스는 올해 미국 최대 모바일 광고 기업 탭조이에 인수됐다. 이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M&A(인수합병)가 드문 한국 창업계에 의미있는 엑시트(자금회수) 사례로 기록됐다. 이 대표와 함께 파이브락스 의 인수를 이끌어낸 노 창업자는 2008년 이미 한 차례 테터앤컴퍼니를 구글에 매각하 바 있는 한국 스타트업계 M&A의 '미다스의 손'이다.

최근 노 창업자는 인수 뒤 개발한 첫 탭조이·파이브락스 통합 제품의 데모 버전 공개를 위해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14'에 참가했다. 지난 8월 인수 후 곧바로 개발에 착수한 통합 플랫폼은 모바일 데이터 분석, 마케팅 오토메이션, 그리고 광고 기반의 모네타이제이션이 통합된 솔루션으로 내년 초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인수 후 첫 도전을 앞둔 노 창업자를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에서 만나 성공적인 글로벌 M&A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흥정 기술 보단 제품 경쟁력이 우선◇

노 창업자는 글로벌 M&A에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좋은 제품'이라는 기본기를 강조했다. 그는 "M&A 협상에 돌입해 기술적 전략을 구사하는 것보다 글로벌 M&A 제안이 들어올 만큼 매력적인 제품을 만드는게 더 중요하고도 어렵다"고 말했다. 즉 흥정 기술 보다 고객이 내 제품을 사고 싶도록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 파이브락스의 경우 한국의 NHN 엔터테인먼트, 선데이토즈, 게임빌, 일본의 구미(Gumi), 에니쉬(Enish), 3rd Kind 등 유명 게임사와 전 세계 1200여개 게임사를 고객으로 확보할 만큼 게임분석 툴로서의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이 맥락에서 노 창업자는 대표의 개인역량도 강조했다. 그는 "대표가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읽어내 적시적소(Right time, Right place)에 고객에게 가치 있는 제품을 제공해야만 투자, 매각, 인수의 기회가 열린다"며 "또 이러한 대표의 역량은 제품에도 고스란히 녹아든다"고 말했다.


◇강남구, 서초구에만 있으면 누가 아나◇

좋은 제품이 완성된 후엔 제품을 알리기 위한 기회 발굴에 나서야 한다. 노 창업자는 "서울 강남구, 서초구만 돌아다니면 어떻게 실리콘밸리, 동경, 북경 사람들이 그 회사와 제품을 알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노 창업자와 이 대표는 한 달의 절반을 외국에서 보낼 만큼 파이브락스를 해외 시장에 알리기 위해 뛰어다녔다. 노 창업자는 "똑같은 피치(Pitch)를 나는 수백 번, 이 대표는 천 번쯤은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탭조이와의 운명적 만남도 이러한 노력 끝에 성사됐다. 지난 3월 참석한 미국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의 저녁 파티에서 우연히 만난 핀란드 고객사 대표가 큰 소리로 "5Rocks, we love you!(파이브락스, 너희 제품 정말 좋아해)라고 외쳤고 이게 강력한 홍보효과로 작용했다. 핀란드 게임사 대표는 "너희가 모바일 데이터 분석의 미래"라고 파티장 안이 울릴 만큼 큰 소리로 칭찬했고 파이브락스는 그 다음날 탭조이와 비즈니스 제휴를 위한 미팅을 가졌다. 이후 3일 만에 탭조이로부터 "동거(비즈니스 제휴) 말고 결혼(인수) 하자"는 제안을 받을 수 있었다.

노 대표는 "나를 좋아하는 고객이 있는 것 만큼 강력한 홍보효과는 없다"며 "기회는 인연을 타고 오는 만큼 좋은 제품과 기회 발굴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바라는 스타트업들에게 "자신의 신념이 확고하다면 주변에서 '아니다'라고 이야기해도 '그건 당신 생각이지요'라고 말할 수 있는 실행력이 필요하다"며 "뜻이 섰다면 시작하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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