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마지막 사내외보, 세상을 향해 '富'를 묻다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 2014.11.24 15:16

본지 '2014 당당한 부자' 기사·설문 인용… 사보 주인공엔 이건희 회장

삼성그룹 사보인 삼성앤유 11,12월호 표지. /사진제공=삼성
삼성그룹 마지막 사내외보가 세상을 향해 던진 메시지는 '부'(富)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최고 부자 기업인 삼성이 던지기에는 다소 민감한 주제여서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2009년부터 격월로 발행됐던 삼성그룹 사내외보 '삼성앤유'는 이번 책자 발행을 마지막으로 인쇄물 발행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월 2회 온라인으로만 발행된다.

2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앤유' 11·12월호의 커버스토리는 '부'를 주제로 잡았다. 총 28페이지에 걸쳐 △설문조사와 통계로 보는 부에 대한 현대인의 인식 △부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진정한 부의 의미를 찾아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부 △부의 역사 △부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선 등 부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이 다뤄졌다.

삼성앤유(삼성&유)는 우선 '내 부(富)는 좋지만 남의 부는 싫다'는 부에 대한 현대인의 이중성을 화두로 던졌다. 갈망의 대상이면서도 미움의 표적이 되곤 하는 부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다.

삼성앤유는 "대다수의 사람에게 부는 가치를 배제한 단순한 물질인 경우가 많다"며 "본질을 외면한 채 가지려고만 하다 보니 정당하게 얻는 방법도, 얻은 후 바르게 쓰는 방법도 고민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부가 창출하는 사회, 경제적 효과가 묵살된 채 무가치한 돈이 사회를 지배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던졌다.

부를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분석한 글도 눈길을 끈다. 이를 위해 삼성앤유는 머니투데이가 실시한 연간 기획 '2014 당당한 부자' 기사 및 설문내용을 인용, 부자에 대한 국민들의 호감도 및 기부활동 부진 이유 등을 설명했다.

삼성앤유에 인용된 머니투데이 기획기사 내용 /사진제공=삼성
본지가 올해 미디어리서치와 실시한 부자에 대한 호감도 조사 결과 호감도를 0점(아주 나쁨)에서 10점(아주 좋음) 사이의 점수로 평가했을 때 응답자가 매긴 평균 점수는 4.64점이었다. 이는 보통(5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부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삼성앤유는 설명했다.

부자들의 기부 및 봉사활동이 정착되지 않았다는 평을 받는 이유로 △부자들의 이기심(35.3%) △인식부족(30.4%) 등을 꼽았다는 본지 설문내용도 인용했다. 이에 대해 삼성앤유는 "부자를 인색하고 탐욕스러운 대상으로 여기는 시선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삼성앤유는 "부를 개인의 재산으로 여기던 시대는 지났다"며 "삼성전자는 2013년 한 해에만 영업이익의 40%에 달하는 약 15조원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는 등 부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고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삼성앤유는 "기업 경영은 국가, 국민, 그리고 인류에 대해 봉사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삼성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발언을 강조하며 "부는 인류의 풍요로 이어진다. 부를 향한 욕구는 당연한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이밖에 삼성앤유는 △부모의 부가 자녀의 자존감과 성취감을 낮출 수 있다 △갑자기 불어난 부는 무절제와 불운을 불러올 수 있다 △목적 없이 추구하는 돈은 결국 불행을 가져다준다는 등 부와 관련된 현대인들의 각종 '부작용'도 소개했다.

한편 삼성앤유는 마지막호 주인공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꼽았다. '글로벌 시대를 연 기업가 정신 2편'의 주인공은 이 회장이다. 1987년 이병철 선대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아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이건희 회장의 스토리를 담았다.

이건희 회장은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1위라는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변화'를 택했다. 이 회장이 택한 혁신은 7.4제라는 정책으로 이어졌고, 불량제품 화형식이나 라인 스톱제 등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하는 정책들도 나왔다.

당장 큰 희생을 치르더라도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철학은 삼성을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게 했다는 것이 이 글의 요지다.

삼성앤유 표지 모음 /사진제공=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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