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라 3년치 재무제표 정정‥'부실회계' 논란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이재윤 기자 | 2014.11.23 05:45

2011~2013년 사업보고성 정정, 지난해 적자폭 커져‥"골프장 운영사 에니스 연결대상 반영 탓"

한신공영이 최근 5개년 사업보고서 정정으로 분식회계 의혹을 받는 가운데 한라가 최근 3개년 사업보고서를 정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 잇단 사업보고서 정정으로 건설업계의 부실 회계처리 문제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23일 금융감독원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평가 순위 17위 한라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개년 사업보고서를 정정 공시했다. 상장기업이 수년치 사업보고서를 정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정정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라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4281억원에서 -4587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2012년에는 -2390억원이던 순이익이 -2343억원으로 적자폭이 오히려 감소했다. 2011년에도 순이익이 133억원에서 215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사업보고서 정정은 금감원이 공시 모니터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지적하면서 이뤄졌다. 한라가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인식하지 않은 골프장 운영업체 에니스를 금감원이 연결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한라는 "에니스의 전환사채에 대한 잠재적 의결권을 고려해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편입, 재무제표를 재작성했다"며 "그동안 지배권에 대한 해석이 달라 연결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는데 최근 금감원의 의견사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한라는 2010년 4월 에니스가 발행한 전환사채 135억원어치를 인수했다.


한신공영에 이어 한라의 사업보고서 정정으로 건설업계의 부실 회계처리 문제가 더욱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신공영은 지난 9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개년 사업보고서를 정정해 파장을 몰고왔다.

당시 한신공영은 외부감사인이 한영회계법인에서 삼일회계법인으로 바뀌면서 도급사업으로 분류한 사업장을 자체 사업으로 인식함에 따라 재무제표가 달라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이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서면서 분식회계 의혹까지 일었고 주가는 단기 폭락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라의 경우 한신공영에 비해 정정사항이 경미해 주가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일부 건설기업이 충당금 설정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낸 데다 과거 회계처리 문제까지 잇따라 터져 건설업계 회계처리에 대한 불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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