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지스타2014', 게임업계 투영한 3가지 키워드는?

머니투데이 부산=홍재의 기자 | 2014.11.23 18:10

'기술혁신'으로 최고 품질 노리는 국내 게임업계, 외국 바이어·관람객↑

지스타 마지막 날인 23일 행사장인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 몰려든 관람객/사진=뉴스1
글로벌게임축제 '지스타 2014'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평일에 열린 개막식, 외국 게임사의 불참, 시연보다는 이벤트 위주의 운영 등으로 관람객 감소가 우려됐으나, 3일차 누적관객 15만 명이 넘어서며 지난해 3일차 누적 관람객 수를 넘어섰다.

국내 메이저 게임사가 대규모 신작 공습을 감행한 올해 지스타는 무엇보다 국내 게임사의 '기술 혁신'이 눈에 띄었다. 흥행공식을 답습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보다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 기술력을 앞세운 게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모바일 전문게임사의 불참과 B2B관(기업전시관)의 활성화는 향후 지스타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든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PC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이동 경향이 뚜렷하지만 정작 올해 지스타의 주인공은 PC온라인이었다. 과거보다 아시아, 서구권 참가자가 B2B에 늘어난 것도 지스타의 트렌드 중 하나였다.

◇Key 1.기술= '최고 품질' 아니면 글로벌도 없다

국내 게임업계는 MMORPG 종주국이라는 자부심과는 반대로 혁신적인 게임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흔히 해외 게임을 선호하는 국내 게임 이용자는 "국내 게임사는 지나치게 흥행 위주의 게임 개발에 집중 한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올해 열린 지스타에서 국내 게임업계는 이 같은 비난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넥슨이 공개한 15종의 신작, 엔씨소프트가 체험버전을 공개한 '리니지 이터널'과 혁신적인 영상을 선보인 '프로젝트 혼', 패키지게임과 온라인게임의 경계를 넘나든 '문명온라인' 등 현재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든 색다른 게임이 소개됐다. 각 게임사가 꾸민 부스도 화려함과 규모면에서 역대 여느 게임쇼를 압도했다.

지스타를 앞두고 열린 프리뷰 행사에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AI(인공지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I의 성능을 높여 이용자가 컴퓨터와 대결을 펼치더라도 사람과 대결하는 것 같은 재미를 주겠다는 것. 김대훤 넥슨지티 본부장도 FPS(1인칭총싸움)게임 '서든어택' 차기작인 '서든어택2'의 차별점은 'AI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모드'라고 밝혔다.

이규창 게임빌 미국지사장은 "글로벌 게임 업계의 흐름이 서구권에서 동양으로 넘어오고 있다"며 "아시아 개발사가 속도와 품질 면에서 한 수 위"라고 밝혔다.
야외에 모바일게임 부스를 마련한 NHN엔터테인먼트. NHN엔터와 트리노드 외에 모바일게임만을 대상으로 한 부스는 찾아보기 어려웠다/사진=이기범 기자

◇Key 2.모바일= 모바일게임사 불참, PC온라인과 연동 주목

올해 지스타 B2C관(일반전시관)에는 '포코팡'의 트리노드 외에는 모바일게임 전문 개발사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존 대형 게임사의 모바일게임 신작 발표 외에 모바일게임을 대규모 공개한 곳은 게임 커뮤니티 '헝그리앱' 정도였다. 야외부스에서도 NHN엔터테인먼트만이 4종의 신작을 공개하며 야외 이벤트를 주도했을 뿐, 다른 모바일게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던 2012년, 전시장 내외에 다양한 모바일게임 이벤트를 선보였던 지난해와 비교할 때 모바일게임의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한 차세대 기술, PC온라인과 실시간 연동되는 모바일게임 등이 눈에 띄었다. 앞으로 PC온라인게임만은 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엔씨소프트는 PC온라인 신작 2종과 연동되는 모바일버전도 대중에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을 이용한 전시는 규모와 품질 면에서 PC온라인에 비해 떨어져 모바일게임사의 불참이 늘어나고 있다"며 "PC온라인 신작이 줄어들고 모바일이 늘어나는 현 시점에서 지스타의 개최 방법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Key 3.B2B= 일반전시보다는 수출상담의 기회로…

지난해 '지스타 2013'에서는 2012년 1억4799만달러(약 1565억원)보다 25.4% 증가한 1억 8553만달러(약 1962억원)의 수출계약을 달성했다. 올해 지스타 B2B관은 지난해보다 더 활성화 된 모습이었다. B2C관에 부스를 마련하지 않은 모바일게임 개발사들도 대부분 B2B관에는 참가해 수출 계약에 앞장섰다.

블루홀스튜디오 북미 자회사 '엔메스스튜디오'의 크리스 리 대표는 "올해 지스타에서 좋은 게임을 다수 발견했다"며 "이런 좋은 게임을 해외에 전부 소개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정도"라고 밝혔다.

B2C관과 B2B관에 모습을 드러내는 외국인 숫자도 부쩍 늘었다. 지난 21일 지스타 현장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서도 국내 게임사의 문을 두드리는 외국인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박규태 게임빌 인사기획실 과장은 "브라질인, 태국인 등이 찾아와 한국의 체계적인 기업에서 배우고 싶다며 상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국가에서 한국 게임사를 유치하려는 노력도 한층 활발해졌다. 독일, 영국 등 대사관에서는 지스타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국으로 기업이 이전하거나 지사를 마련했을 경우 주어질 혜택에 대해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폴란드, 룩셈부르크 등에서도 B2B관에 부스를 마련해 국내 게임업계와 소통에 적극 나섰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4. 4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5. 5 "40억→135억 됐다"…김수현 3채 보유한 이 아파트, 어디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