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드라기 발언·中금리인하에 다우·S&P '사상최고'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 2014.11.22 06:10
미국 뉴욕증시는 21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부양 발언과 중국의 금리 인하 등으로 다우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91.06포인트, 0.51% 오른 1만7810.06으로 거래를 마쳐 이틀째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는 올해 들어 28번째 신기록을 세웠다. 다우는 장중 1만7894.83까지 올라 장중 사상최고도 경신했다.

S&P500지수도 전날대비 10.75포인트, 0.52% 상승한 2063.50으로 거래를 마쳐 이틀째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들어 45번째 신기록이다. S&P500은 장중 2071.46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도 경신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1.10포인트, 0.24% 오른 4712.97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다우는 1.0% 올랐고, S&P500은 1.2%, 나스닥지수는 0.5% 각각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의 경기 부양 발언과 중국의 2년여만의 금리인하가 이날 사상 최고 랠리를 이끌었다. 다만 상승폭은 장 초반에 비해 줄었다.

월가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 부양이 호재로 작용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의 부양책이 경기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상승폭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티아-크레프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톰 콜레파스는 "유럽과 중국의 부양책은 단기적으로는 호재이다"며 "하지만 시장이 실제 필요로 하는 것은 유럽과 중국의 경제 성장이다"고 말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이사인 마이클 제임스는 "아시아 시장은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유럽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 강세를 나타내면서 미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물결이 밀려왔다"고 밝혔다.

◇ 드라기 총재 "추가 경기부양..인플레 높이기 위해 모든 수단 강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저물가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될 시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수 있다며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은행의회(EBC)에 참석한 드라기 총재는 "물가상승률과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높이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겠다"며 ECB가 추가완화책을 실시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정책 궤도가 물가상승률을 목표치가 도달시키는데 충분치 못하고 판단되거나 물가상승률 전망에 대한 위험성이 이전보다 더 구체화된다면, 국채매입 프로그램의 양과 속도, 구성을 상황에 맞춰 바꿔나가는 방식으로 개입 통로를 넓혀 압박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0.4%를 기록해 물가둔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유로존은 2%를 물가상승률 목표로 정해놓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지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이 필수적이다"며 "(ECB는) 통화정책을 통해 이를 성취하기 위한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드라기 총재의 이날 발언은 인플레이션을 높이기 위한 '긴박함(urgency)'이 더욱 강조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2년여만에 금리인하

중국은 이날 2년여만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예금금리를 22일부터 0.25%포인트 인하한 2.75%로, 1년 만기 대출금리는 0.40%포인트 인하한 5.60%로 각각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또 금융기관의 예금금리 적용 상한을 기준금리의 1.1배에서 1.2배로 확대했다.

중국의 금리 인하는 2012년 7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0.25%포인트씩 낮춘 이후 처음이다.

이는 최근 중국경제 성장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정부가 시중에 자금을 풀어서라도 경기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 로스스토어·캐터필라 '급등'..게임스톱·갭 '급락'

이날 뉴욕증시에서 소매체인인 로스 스토어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주가가 7.32% 급등했다.

캐터필라 주가는 스티플증권이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매수 의견을 밝힘에 따라 4.27% 올랐다.

반면 비디오게임 판매체인인 게임스톱은 내년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함에 따라 주가가 13.05% 급락했다.

의류업체 갭 역시 순익 전망 하향으로 인해 4.19% 하락했다.

◇ 유럽증시, 급등 마감

유럽 증시는 이날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의 경기부양 확대발언과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날대비 2.1% 상승한 345.24로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1.08% 오른 6750.76을 기록했다.

독일 DAX30지수는 전날보다 2.62% 상승한 9732.55에, 프랑스 CAC40지수는 2.67% 오른 4347.23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럽증시에서 광업주는 중국 금리인하에 힘입어 상승했다. 중국이 금속의 주요 수입국이기 때문이다. 영국 증시에서 리오틴토가 6.18%급등했고 BHP 빌리턴이 5.02%올랐다. 앵글로아메리칸 PLC는 6.69%, 네덜란드 증시에서 아르셀로미탈은 6.32% 각각 급등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3센트 오른 배럴당 76.48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6.80달러, 0.6% 오른 온스당 1197.7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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