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 정책 변화로 본 내년 中유망섹터에 '주목'

머니투데이 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 2014.11.24 10:20

[머니디렉터]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김선영 신영증권 선임연구원
뉴노멀, 개혁, 부정부패 척결, 시진핑 방한, 위안화 예금 확대, 자본시장 개방 3단계 정책, 후강퉁, 한중FTA… 올 한 해 언급된 중국과 연관 있는 단어들이다. 특히 중국증시에 외국인들의 직접투자가 부분적으로 허용되는 후강퉁이 출범되면서 중국본토 증시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후강퉁이 출범되었다고 해서 증시가 완벽히 외국인에게 개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직까지 데이트레이딩이 허용 되지 않고 있고, 홍콩과 상해 둘 중 하나라도 휴일이 있을 경우 휴일 전일부터 휴일 다음날까지 거래가 불가능하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거래를 못하는 날이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일일 한도(130억 위안)와 총액한도(3천억 위안)가 있으며, 한도가 비중이 아닌 금액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늘어나는데 반해 외국인 비중의 증가는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후강퉁 이슈 자체만으로 시장이 상승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후강퉁 출범 직전 A-H프리미엄은 102수준(100선 이하일 때 상해증시는 저평가됨)으로 본토 증시는 이미 과열상태였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실질적으로 후강퉁 출범 후 1주일을 정리해보면, 지수가 소폭 하락했으며 외국인 일일한도도 소진되지 못하고 있다. 상해증시를 장기적으로 볼 때 상승하는 시장인 것에는 동의한다. 중국정부가 2020년까지 자본시장을 개방하기 위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산업별, 업종별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 때문에 우리는 중국의 정책에 주목해야 한다.

12월 초중순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개최된다. 경제공작회의는 올 한 해를 정리하고, 보완할 것들을 선별하여 중국의 내년도 정책기조를 결정하는 자리이다, 재작년 ‘미세조정’이라는 단어도 작년의 ‘안정적인 통화정책’이라는 단어도 모두 공작회의에서 발표되었다. 큰 정책기조가 발표되면 인민은행, 철도부, 상무부, 재정부, 주택건설부, 발개위 등 각 부서별로 연례공작회의를 연다. 그 모든 것이 어느 정도 취합이 되면 3월 전인대에서 한 해의 계획을 숫자로 발표한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 7%, 물가 2.5% 등을 말이다.


이미 시진핑은 10월 말에 있었던 4중전회에서 ‘의법치국’을 택했다. 중국에서 택한 키워드 ‘법치’는 개혁을 의미하며 내년에는 개혁의 선두인 반부패 정책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7%대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다. 그나마 7%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유지시키는 동력은 철도와 공항건설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철도로 1500억 위안 규모의 투자가 확정되어 진행 중에 있다. 중국정부가 대대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산업이다.

또한 반부패 정책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삼공경비를 통제한다. 삼공경비란 차량구매비, 접대비, 해외출장비를 말하는 것으로 삼공경비가 통제될수록 고급자동차 소비, 고급술소비, 해외여행 억제 정책 등이 나타나 소매판매 지표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반면 중국정부가 부양하는 소비시장은 온라인과 모바일이다. 특히 택배와 신용카드 산업을 민간과 외자에 개방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대기오염 관련 산업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 신에너지 자동차가 대중교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인데 향후 2020년까지 대중교통의 30% 이상을 점유하도록 유도할 방침이 언급되었다.

누구나 관심이 있고 누구나 기회라고 생각하는 중국시장이 열렸다. 그러나 분명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중국에 대해 무작정 열광하기 보다는 정부가 자금 투입을 늘리는 산업(철도/공항, 대기오염 관련산업, 영화 및 컨텐츠 산업, 제약업 등), 민자와 외자에 개방하는 산업(택배, 신용카드 등) 등 정책의 변화로 중국증시에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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