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안영이'가 직장에서 살아남는 5가지 방법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4.11.22 06:00

'남초'·'여초' 집단에서 살아남는 처세술은?

tvN 드라마 '미생' 속 신입사원 '안영이'/사진제공=CJ E&M
인기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신입사원 '안영이'는 '이래서 여자랑 일 못 한다', '결혼에 임신에 출산에 육아까지 여자들은 참 이기적이야'라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남자 동료들과 함께 일한다.

'안영이'의 수난은 현실에서도 계속된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정보 사이트 '워크넷'을 통해 여성 구직자들에게 '가벼운 성희롱은 신경 쓰지 않겠다', '(애인이 있어도) 애인은 없고 결혼계획도 없다' 등의 황당한(?) 면접 모범답변을 제시했다가 여성단체의 항의를 받고 삭제하기도 했다.

현실 속 수많은 '안영이'들에게 감독기관인 고용부가 '문제 삼지 않는 것이 최선의 해법'이라고 조언한 셈이다. 감독기관마저 외면하는 성차별에 '남초'(남성 직원수가 여성 직원수에 비해 월등히 많은 조직), '여초' 집단에서 일하는 직장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생존팁들을 모아봤다.

1. 눈치가 중요하다

'안영이'는 안 먹을 욕을 사서 먹는 경향이 있다. 소신을 당당하게 말하던 그녀가 동기 신입사원 '장백기'의 '져주라'는 조언을 받아들인 이후부터 그녀는 팀의 '하녀'로 돌변해 허드렛일을 도맡는다. 선배들의 '신참 길들이기'가 극성스러워진 데는 그녀의 책임도 없지 않다. 뭐든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때론 적당한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직장에서도 때론 '밀당'이 필요하다.

2. 내 편을 만들어둬라

원래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남초' 조직에 들어간 '안영이'는 성희롱으로 징계 경력이 있는 부장에게 '피해자가 불쾌했다면 성희롱'이라는 소신 발언을 했다가 '왕따'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옳은 말은 하고 실아야 하지만 옳은 말을 한다고 상사의 캐릭터가 바뀌진 않는다. 남성·여성·내외국인 가릴 것 없이 혼자 감당하기엔 힘든 '가시밭길'인 셈이다. 불의에 눈감지 않되 사내에서 고립되지 않으려면 상담할 수 있는 '멘토'나 '동지'를 만들어둬라. 안영이에게도 '오과장'과 동기들이 있다.

케이블채널 tvN '미생' 현장공개 및 공동인터뷰 자료사진/사진제공=CJ E&M

3. 뒷담화를 이겨내라

'남초', '여초' 기업 모두 조직 문화의 특성으로 '남자가 많기 때문에', '여자가 많기 때문에' 뒷담화가 심하다는 점을 꼽았다. 성별 소수자 입장에 처할 경우 잘하면 잘하는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관심을 더 받는 경향이 있다. 남녀불문, 다른 사람 말에 오르내리는 대로 신경 쓰다보면 자신이 다친다. 때로 심하게 와전된 말·행동에 적극 대응하더라도 어떤 말들은 귓등으로 튕겨낼 필요가 있다.

4. 일 욕심을 버리지 마라

"이 일은 네가 하기엔 좀…." 소수자의 입장에서 배려 받는데 길들여지다 보면 중요한 일에서 항상 배제된다고 느끼는 날이 온다. '안영이'처럼 외국어를 잘하든 시키지 않는 일을 찾아서 하든 업무적으로 확실한 강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 '안영이'나 '선차장' 등 '미생'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가장 똑똑하고 일 잘하는 인물로 설정된 것은 현실을 반영했기 때문. 물론 자신이 어느 프로젝트에서 빠졌는지, 그게 무슨 의미인지 파악하려면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

5.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라

'남초'든 '여초'든 소수자가 된 입장에서 다른 성별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적응하기 어렵다. 흔히 '남초' 기업에서 원하는 여성상에는 '털털'·'무난'·'유들유들'·'사근사근'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여성성'을 강조하는 것 같은 단어는 뒤집어보면 '말하기 쉬운 사람', '대하기 쉬운 사람'을 원하는 속내가 담겨 있다. 성별로 주목 받는 것이 바꿀 수 없는 조건이라면 업무능력이든 친화력이든 확실히 보여줘서 인정받는 계기로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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