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KCC 지분매입에 현대重 날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4.11.21 11:33

현대重 그룹 보유지분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주가 상승세

현대중공업KCC 지분매입 소식에 5%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 그룹이 보유지분을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향후 부실 사업부 정리 등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며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1일 오전 11시 6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5.53%(6500원) 오른 1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4.46%(3600원) 올라 8만4300원에 거래 중이다. KCC가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9000주를 3000억원 매입키로 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반면 KCC는 5.68% 하락한 48만2000원을 거래 중이다.

이날 KCC는 경기도 수원시에 보유한 면적 4만3424㎡ 크기의 부지 및 건물을 한국외환은행에 3000억원에 매각하고 현대중공업 주식 243만9000주를 3000억원에 매입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KCC가 저가에 현대중공업 지분을 전략적으로 매입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3분기 1조93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클린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며 "KCC 입장에서는 저가에 현대중공업 지분을 재매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지분 매입이 장내 매수일지 시간외 블록딜 방식일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나 현대미포조선의 보유지분일 경우 지원 의혹이 커질 수 있어 지배구조 리스크가 제기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그룹이 보유지분을 잇따라 매각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현대미포조선이 포스코 주식은 전량 매각했고 20일 현대삼호중공업도 KCC 지분을 전부 매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일 장 개시전 KCC 지분 80만3000주(7.63%)를 시간외 블록딜로 매각해 4151억 5100만원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이유는 재무구조 개선이다. 현대미포조선도 포스코 주식 87만2000주(1%)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대규모 적자로 신용등급 하향 조정이 잇따르면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3분기말 기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의 부채비율은 현대미포조선 1043%, 현대중공업 228%, 현대삼호중공업 197%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이 진행하고 있는 구조조정 성공 여부도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아직 구조조정에 대해 혁신적인 내용이 나와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부실이 많은 프로젝트를 솎아내는 작업만 진행해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는 실적이 나빠지지 않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하반기 정도에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연내 경쟁력이 없는 일부 사업을 구조조정 할 것으로 보인다"며 "3개 조선사업부 영업조직 및 설계 조직을 통합한 것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이러한 슬림화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향후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3일만에 상승하며 1960선을 넘어섰다. 이시각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4.49p(0.24%) 오른 1962.80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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